김이석·안희철·이동영 박사 등 몰트만, 판넨베르크 관련 논문 발제

한국조직신학회(회장 김흥엽 교수)는 지난 1월 12일 강남대학교 우원기념관에서 제54차 신진학자 학술발표회 및 신년하례회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회는 회장 김흥엽 교수(강남대)의 인사에 이어 김이석 박사(미 드루대), 안희철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이동영 박사(독일 보쿰대) 등이 ‘힘 없는 하나님:몰트만과 데리다, 카푸토의 십자가의 신학’, ‘우연성 개념에 관한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적 이해’, ‘몰트만의 삼위일체론적 종말론과 그 구성을 위한 조건들’을 각각 발표했다.
김이석 박사는 “십자가는 구원과 해방을 가져오는가 아니면 또 다른 폭력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복음주의적 관점과 여성신학적 관점, 포스트모던 철학 등의 논의 위에서 십자가를 고통에 대한 저항과 극복, 더 나아가 구원과 해방을 이끄는 해체적 사건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했다.
이 과정에 위르겐 몰트만과 매리 스트류퍼트, 데니 위버, 안내 조 등 여성신학자, 후기 구조주의 철학자인 자크 데리다와 존 카푸토 등의 과정을 검토하였음을 소개했다.
안희철 박사는 판넨베르크의 우연성(불확정성)의 개념을 주목하여 우연성 개념의 수용과 발전, 신의 의지와 창조된 세계의 우연성, 판넨베르크의 신론과 창조론 속에 나타난 우연적 피조물의 근본 특징 등 자신의 논문 일부를 소개했다.
안 박사는 “우연적 피조물은 창조자의 창조의지를 통해 현존으로 드러남으로써 이 피조물은 피조성, 독립성, 전능한 하나님에 대한 관계성을 통해 특징지어지며 이 세가지 의미들은 판넨베르크 신학에 부합한다”고 강조하고 “창조, 보존, 세계의 통치로 설명한 신의 창조행위의 이해와 전개에 판넨베르크의 우연성 개념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향후 과제를 밝히기도 했다.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동영 박사는 “그리스도론은 종말론적 종교지만,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임박한 재림 기대가 기약 없이 연기되고 로마의 박해를 지나 제국종교가 된 순간부터 종말론은 냉대와 무관심의 교리가 되었으며, 서방신학 전통 속에서 교의학 말미에 하찮게 취급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진단하고 전통적 종말론과 현대 종말론의 문제점을 살핀다.
이어 위르겐 몰트만의 신학에 근거해 종말론 구성을 위한 신학적 개념과 삼위일체론적 영광의 종말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박사는 “몰트만은 종말을 삼위일체 하나님이 이루시는 새 창조로 이해하며 인간과 사회와 땅과 하늘의 전일적 구원을 지향하는 삼위일체론적 영광의 종말론을 구성한다”고 설명하고 “그의 종말론은 첫째, 현실도피적이고 반세계적이고 반역사적이며 영지주의적인 전제 군주적인 묵시 종말론은 비판적으로 재고, 교정하는 일과 둘째, 세계 질서를 하나님의 질서와 동일시하고 절대화시키는 모든 정치신학적인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비판이론의 역할, 셋째, 21세기 신학이 시문학적, 예술적, 미학적 사유와 언어를 배우고 과감하게 수용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신학적 통찰을 배우도록 기여한다”고 덧붙인다.
발표 후에는 선배 조직신학자인 박일준(감신대), 김영선(협성대), 백충현 교수(장신대) 등이 논찬을 맡아 발표 논문을 비평하고 질문했다.
한편 이날 조직신학회는 후원이사장인 김석년 목사(서초교회)를 강사로 신년감사예배를 드렸으며 조종남 박사(서울신대 전 학장)를 초청 덕담을 듣는 등 신년 조직신학회의 다양한 사역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