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대립, 혼란으로 점철된 2012년을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 교단의 문제가 해결된 새해를 기대했지만 사태가 더욱 복잡하게 전개돼 안타깝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난 한 해 하나님께서 성결교회를 지켜 주셨으며 극단적인 지경을 피하게 하셨음을 믿고 고백한다. 총회와 교단 지도자들은 대립과 혼란으로 복잡다난했지만 전국의 성결교회는 예배와 기도의 불길, 봉사와 섬김의 불길, 전도와 선교의 불길을 꺼뜨리지 않았고 목회 현장을 꿋꿋하게 지키며 헌신적으로 사역을 펼쳐왔다. 희망의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고 성결교회가 미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또한 새롭게 맞이한 새해, 하나님께서 성결교회에 놀라운 은총으로 함께 하실 것임을 믿고 고백한다. 성결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은 오랜 역사동안 성결교회를 도우셨고 성장시키셨으며 한국교회의 중심교단으로 서게 하셨다. 지금보다 더 크고 어려운 문제들이 적지 않았음에도 성결교회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장 사랑하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세상을 사랑하거나 그를 쫓아갈 때마다 채찍을 드셨고 벌을 내리셨다. 성결교회가 자기 길을 가지 못한다면 언제라도 하나님께서는 채찍을 들어 성결교회를 책벌하실 뿐 아니라 공의의 칼을 드실 분이다. 최근 우리는 거짓과 기만이 알게 모르게 성결교회에 들어와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정치적 대립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자신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을 서슴없이 말하고 법과 원칙이 분명함에도 사실을 비틀어 포장하기에 급급하다. 빛이신 하나님은 결코 이러한 것을 용납하지 아니할 것이다. 하나님은 결코 거짓과 어두움을 용납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성결교회가 맞이할 새로운 2013년의 전망은 결코 밝지 않다. 출산율의 감소와 고령화 사회 등으로 인한 한국사회의 인구감소, 개인주의화의 심화에 따른 전도와 선교 활동의 어려움, 한국사회의 지도력 감소와 하락에 따른 문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 한국교회 내에 깊이 있게 자리한 빈부 양극화 등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한국교회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함에도 갈등과 대립만 키우고, 이는 교회의 지도력만 더욱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타교단 뿐만 아니라 성결을 강조했던 우리 교단도 총회본부의 재정비리와 전 총무 사퇴거부 파동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태만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위기 속에 성결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무엇보다 우리 성결인들은 새해 우리 성결교회를 위해 펼치시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 또한 이 믿음을 가슴 깊숙이 자리하고 입으로 고백하는 믿음, 현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믿음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이것이 성결교회 100년의 역사에 아로새긴 성결의 영성이며, 신앙의 선진들이 보여준 신앙과 확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한 기도의 불길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교단을 위해 온 성결인이 대규모의 기도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 모일 때마다 기도하고 회개의 눈물을 쏟아야 한다. 또 내 생각과 고집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과 방법을 구해야 한다. 그련 후 일치를 위한 논의가 다양한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 자기의 권한과 역할을 주장하기에 앞서 교단의 다양한 기구를 통해 ‘당면 현안 해결’을 집중 논의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이 주실 지혜를 사모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실 것이다. 어느 때보다 혼란과 복잡한 가운데서 맞은 2013년, 성결교회가 하나님 앞에 올곧은 교단으로 다시 설 수 있음을 바라보며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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