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교육·봉사·학습 아우른 방학생활 지도 필요
부모의 관심과 애정이 자녀 신앙 성장에 큰 역할

겨울방학 시즌이다. 긴 겨울방학은 자녀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녀들이 영적·정신적으로 성장할 수도 있고 정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녀들은 방학기간에도 선행학습과 보충수업 때문에 여전히 바쁘고 남아도는 시간들은 나태하고 게으르게 만든다.

또 게임이나 평소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학생들에게 방학은 유혹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길고 긴 겨울방학,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방학 중 신앙교육 중요

기독교 교육전문가들은 방학 중 신앙교육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방학기간의 신앙교육은 자녀들이 학기 중 하지 못했던 신앙생활의 기초를 잡아줄 수 있고 신앙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기간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신앙생활의 신년목표’를 세울 것을 제안한다.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부터 매일 성경읽기, 꾸준한 기도 생활 등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신앙생활의 틀을 세우는 것이다.

서울신대 유재덕 교수(기독교교육학)는 “부모에 의해 강요된 신앙생활보다 자녀들이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깨닫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화를 통해 자녀들이 스스로 신앙생활의 목표를 세울 수 있다면 신앙교육의 절반 이상은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학기 중에는 주일 예배만 참석했다면 수요예배나 철야예배, 대예배 등을 온가족이 함께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무적으로 마지 못해 주일예배에 참석했던 자녀들이라면, 가족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평소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신앙의 감동과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봉사로 이웃사랑 체험 제안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에 참여하는 것도 자녀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특히 교회에서 이뤄지는 섬김 사역은 자녀들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동시에 신앙교육의 장으로 사용된다.

최근에 청주 은파교회(박도훈 목사), 남북교회(윤훈기 목사), 사랑의동산교회(김중현 목사) 등에서 진행한 연탄 나누기 운동에는 교회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중고등부 학생들이 동참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이런 경험들은 자녀들이 어렵게 사는 이웃을 보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한다.

지역 복지관, 노인정, 병원 호스피스 등에서의 자원봉사도 자녀들에게 의미있는 겨울방학을 선물할 수 있다. 각 구청과 시청에서 모집하고 있는 자원봉사로 봉사시간도 인정받고 봉사의 참 의미에 대해서도 깨닫는 것이다.

공부와 체력을 한꺼번에 ‘업’

겨울방학을 맞이한 학부모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선행학습이다. 다른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선행학습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면서 미리 다음 학기 내용을 공부한다면 두 손 놓고 구경만 할 부모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 부모들은 자녀들을 학원과 도서관으로 보내는데 관심을 쏟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법이다.

특히 하루에 두 시간 이상씩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느라 운동량이 부족한 자녀들의 체력은 매년 나빠지고 있다. 게임에 빠지는 아이들은 체력이 약해질뿐만 아니라 인성적인 면에도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 추운 겨울은 행동반경을 좁히기 때문에 체력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자녀들의 체력을 위해 보약이 아닌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를 제안해 보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함께 하고 저녁에는 가족들이 함께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시작한다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 방학기간동안 교과서가 아닌 다양한 종류의 책을 권하는 것도 자녀들의 취향이나 적성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교사운동 대표 정병오 교사는 “공부하는 시간과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방학기간에는 지나친 선행학습보다는 다양한 책들을 접하면서 세계관을 넓혀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녀들의 겨울방학은 생각보다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더 많은 애정을 통해 자녀들이 즐겁고 보람찬 겨울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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