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론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이론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삶에 적용해 보면 유익한 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시간×속도=거리’라는 단순한 공식에 신앙을 접목하면 삶의 경각심을 갖게 하는 논리가 형성됩니다. 예수님을 믿은 시간에 예수님을 알아가는 속도를 곱하면 예수님께로 간 거리가 나올 것이라는 단순한 공식을 통해 내가 얼마나 더 열심을 내어서 예수님을 믿고 성경공부를 해야 하며, 전도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자각을 갖게 됩니다.
조직론의 동기부여이론 중에 헐즈버그(Herzberg)의 ‘욕구충족 이요인론’이라는 재미있는 이론이 있습니다. 이 이론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동기 요인과 위생 요인은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위생 요인은 불만족 요인을 말하고, 동기 요인은 만족 요인을 말합니다. 즉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불만족을 해결해 가는 것이 바로 만족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헐즈버그는 ‘불만족 요인을 해결하는 것이 만족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헐즈버그는 불만족 요인의 해결이 만족 자체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자아실현의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족 요인이 동기부여가 될 때만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주장합니다.
이 이론을 우리 삶의 문제에서 생각해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동차를 큰 차로 바꾸면 행복해 질 것이고, 집이 좁으면 큰 집으로 이사하면 행복할 것이고, 더 많은 돈을 벌면 행복해 질 것이고, 얼굴을 고치면 더 행복해 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한 그렇게들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은 모두 불만족의 요인을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들일 뿐입니다.
그러나 불만족이 해결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만족은 아니라는 그의 이론처럼 그러한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기쁨과 행복이 없습니다. 지금 가진 돈보다 10배를 더 가진다는 것이 만족을 의미하지 않고, 지금 집보다 2배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한다는 것이 행복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만족 요인은 무엇일까요? 이미 모두를 짐작하고 있을 그 답이 바로 만족 요인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유일한 만족 요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만족 요인은 영적인 것이며 영원한 것이며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입니다.
나는 책 속에서 돈을 많이 벌고 난 이후에 허무를 느낀 사람들의 글을 많이 읽어 보았습니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이루고 난 후에 허무를 느낀 채 방황하는 이들을 많이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에 그분에게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헌신하였기에 허무했다고 고백하는 글을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행복을 위해서 우리의 삶 속에 있는 불만족의 요인을 제거해 가는데 인생을 허비한다면 그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갈함만 더해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참된 만족과 행복은 하나님을 향해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향해 투자될 때 얻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 두 가지 사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 요인을 향해 추구해 간다고 말하는 사람들(즉 그리스도인) 중에서 여전히 불만족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물론 불만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라는 이차원적이며 기복적인 신앙의 습관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 이론을 염두에 두고 진지하게 우리 자신의 삶을 점검해 봅시다. 나는 지금 불만족 요인을 해결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아니면 만족 요인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만족 요인을 추구하는 척하면서 불만족 요인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