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봉 목사 부흥회에서 은혜 받다

그의 머슴살이 10년 만에 가정은 극심한 가난에서 면할 수 있었다. 형은 장남이어서 부친으로 받은 밭떼기 얼마를 차지해 살았고, 그는 25살에 중매로 만난 이중희 씨와 결혼하여 따로 살림을 차렸다. 첫 아들을 낳자 이름을 승규라고 지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조금씩 돈을 모아 동네 한 복판에 있는 밭 200평을 샀다. 내 손으로 일해서 얻은 땅이기에 그는 너무 기뻐서 머슴살이를 그만 둔 후, 자기 밭에 농사지으면서 사람들이 부르면 가서 일했다.

그가 30세 전 후, 몸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 고민했다. 즉 조그만 일에도 신경이 예민해져서 어머니나 아내에게 화를 냈다. 그러더니 우울증이 찾아왔다. 그가 어느 집에서 막일을 하다 갑자기 멍하니 어떤 생각에 잠기면서 만사가 귀찮아지며, 갑자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으면 그만인데, 이렇게 힘들게 하루 종일 일만하면 무슨 쓸데가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들면, 그는 일하기가 싫어져 그만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가다가 주막에 들러 막걸리를 취하도록 마셨다. 그리고 취한 몸으로 집으로 가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니 모든 일들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어느 날, 그가 마을 한약방에 찾아가 진맥을 받으니, 우울증과 신경쇠약증이라며 약을 지어 먹었지만 별로 효과를 얻지 못했다.

1930년 8월, 어느 무더운 날, 그가 함열읍 장에 가서 일을 본 후, 용하다고 소문난 한약방에 들려서 진찰을 받고 약을 받아오리라 생각하고 한약방으로 가는 길에 같은 동네출신, 지금은 함열읍에서 살고 있는 옛 친구를 만났다. 마침 점심때여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는 친구가 전에 술을 잘 마셨기에 술을 대접하려고 하자, 친구가 고개를 흔들면서 자기는 이제 술과 담배를 다 끊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물었다.

“아, 그렇게 좋아하는 술 담배를 다 끊고 무슨 재미로 사는가?”, “자네가 몰라서 그래. 예수 믿는 재미가 술 마시는 것보다 더 좋단 말일세. 참, 자네 우리 교회에서 저녁에 천국잔치가 열리는데 나하고 같이 가보세. 서울에서 아주 유명한 목사님이 오셨는데, 참 재미있고 유익한 말씀도 좋고 또 노래도 기가 막히게 잘하신다네.”

그는 친구의 계속된 권면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날 저녁 읍에 있는 함열성결교회 부흥회에 참석했다. 강사는 유명한 이성봉 목사였다. 그는 처음부터 이성봉 목사의 의젓하고 잘생긴 얼굴과 바리톤 음성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강사가 특이한 음성으로 “세상만사 살피니 참 헛되구나”하는 ‘허사가’를 부른 후, 인생무상에 대한 말씀과 오직 예수만 믿고 구원과 영생을 얻는다는 소망 찬 말씀에 큰 감동을 받아, 손을 높이 들고 예수를 믿기로 결심했다.

이때부터 그는 10리 길을 걸어서 새벽기도회로부터 모든 공 예배에까지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는 찬송가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났고, 기도할 때마다 자기가 죄인임을 고백했다. 목사님의 설교는 자기에게 하는 말인 것 같아 정신을 차리고 들어, 그는 날로 은혜를 받았다. 그의 삶이 날마다 기쁨과 감사와 찬송으로 보내니, 믿지 않은 사람들은 그가 예수한테 미쳤다고 했지만, 그는 예수를 믿는 것이 좋았다.  얼마 후, 그를 몇 년 동안 괴롭혔던 우울증과 신경쇠약증이 자기도 모르게 말끔히 치유되어 건강이 회복되는 기적이 나타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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