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대불황과 한국경제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추수감사절(11월 18일)을 맞는다. 최근 외환율 급락으로 수출산업 위주의 한국경제가 수지타산이 어려운데다 계속되는 내수경기의 불황으로 실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을 추수를 맞아 오곡백과의 결실을 맞이하게 되어 감사할 뿐이다.
성서에서 감사에 대한 두 가지의 차원이 있다. 하나는 보은(報恩)적 감사다. 의식주를 비롯하여 각가지 우리 삶을 지키시고 풍성하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그래서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하나님께 감사할 줄 모를까? 이에 대해 크리소스톰은 사람들이 그것을 우연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하나는 역경(逆境)에서 드리는 감사다. 하박국의 감사를 보라.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고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 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 3:17~18) 이런 감사는 나약한 우리의 신앙에 도전을 준다.
1621년 고난의 항해 2개월여 만에 신대륙에 상륙한 청교도들이 질병과 굶주림, 추위로 절반이 희생되었는데도, 이듬해 봄에 땅에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자, 감사의 예배를 드린 것이 추수감사절의 기원이다. 이 감사의 정신이 초강국 미국문화의 바탕이 되었지 않았나. 교회는 성도들에게 반드시 감사의 생활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긍정적 삶의 자세를 확립하게 한다. 그리고 범사에 감사의 마음가짐, 감사의 언어 생활화, 감사의 영성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참여시켜 고난을 극복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게 한다. 감사는 어떤 역경도 극복하게 하는 신비로운 처방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