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지킨 고향 위한 마지막 봉사...최고 품질로 승부

▲ 고향 농산물 유통에 나선 표문철 장로
목포에서 배로 1시간 거리인 신안의 섬마을 자은에서 60여년 살아온 표문철 장로(자은서부교회·사진). 그는 고향 땅을 지키며 일해 온 경험을 살려 고향의 좋은 농산물을 성도들과 도시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농수산물 유통 힘쓰는 ‘섬마을 지킴이’표 장로는 지난해 말 ‘작은섬하나님땅농수산(http://작은섬하나님땅.kr)’을 설립하고 인터넷을 통한 농산물 유통판매에 온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자은에서 태어나 1973년 공무원이 되어 25년간 지역 주민들의 민원 업무를 도맡아 일해 왔다. 자은면 부면장까지 역임한 그는 1998년 명예퇴직을 했다. 여러 번 도시로 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고향을 지키고 살기로 다짐했고 그 다짐을 실천해 오고 있다.
“사실 섬마을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그러나 고향에서 살기로 했고 주민들의 민원 해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면서 고향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주민을 위한 공무원 역할을 천직으로 일한 그는 퇴직 후 농사꾼의 삶으로 돌아왔다. 농사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공무원 생활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1만 여평 땅에 대파를 기르고 3천 여평 땅에 벼를 키워내며 농사꾼의 삶에 최선을 다해왔다.
“농사를 지으면서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어떤 때는 1500만원, 2000만원씩 십일조를 낸 적도 있으니까요. 특히 교회건축 중이던 때에 1600여만원이 추가로 필요했는데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1500만원 십일조를 허락하신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해부터 그는 농어촌 성도들이 가꿔온 좋은 농산물을 도시 성도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한 농산물, 수산물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통업체를 세워 자은과 암태도 등에서 성도들이 생산한 물품 보급에 나선 것.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에서 느낀 것은 농산물 직거래가 가장 필요하다는 것과 자은과 암태도 등 인근 섬들의 좋은 농산물, 수산물을 도시에 보급하는 일이 마지막 사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시작했고 제 신앙의 뿌리인 교회와 성도들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급하고 있는 상품은 천일염과 섬마을에서 생산된 쌀과 보리, 고추와 참깨 등 다양한 친환경 농산물과 함초청국장 등 전통식품, 호박즙, 붕어즙, 양파즙 등 건강을 돌볼 수 있는 건강식품도 보급하고 있다. 앞으로는 김 등 수산물과 더욱 다양한 농수산물을 보급해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자은과 암태도 성도들을 만나 농수산물을 공급받기로 하고 농수산물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도 마련했다.

그러나 아직은 사업의 초기 단계다.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해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했고 우체국과 협력해 유통망을 활용하고는 있지만 조금씩 사업의 기틀을 마련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역 특산물 보급에 힘쓰고 있는 신안군의 지원과 함께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에 미니샵을 개설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으며 우체국 농산물 보급 판매에도 적극 참여해 나갈 계획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하리라 하신 하나님 말씀에 의지해 큰 꿈을 가지고 나아갑니다. 생산자가 보증하는 최고품질의 농수산물, 신속한 배송, 그리고 더욱 다양한 품목으로 도시 성도들과 소비자를 만족시킬 생각입니다.”
고향과 고향주민을 섬겨온 표문철 장로가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수산물로 또 한번 주민을 섬기는 꿈을 가꾸어 가고 있다. 현재 표문철 장로는 전남서지방회 부회장으로 지방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문의:011-645-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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