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대화, 함께 하는 시간 통해 격려해야
청년부와의 연계, 이어주는 프로그램 필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1월 8일 끝났다. 수능을 위해 지난 6년간 달려온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긴장이 풀어지고, 갑자기 많은 자유와 여유 시간이 주어져자칫 신앙생활마저 흔들리기 쉽다.

실제로 수능이 끝난 11월부터 2월까지 가장 많은 학생들이 교회를 떠나거나 세상 문화에 젖어든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수험생 관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조언한다.

포근한 가족사랑에 풍덩

수능을 마친 학생들은 공허함을 느끼기 쉽다. 특히 기대보다 시험을 잘 치르지 못한 학생들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수험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돌봄과 관심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소장(기독교교육연구소)은 “수험생들이 수능 전에 느끼던 스트레스와 불안함이 수능 후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부모들의 관심과 사랑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까운 근교에 나가 함께 산책하며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관계도 회복하는 것이다. 또 수험생들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함께 하며 많은 대화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

박 소장은 “수능 전에는 온 가족이 수험생에게 많은 관심을 갖지만 막상 수능이 끝나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수능 이후 가족 여행 등 부모와의 시간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과 관심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시설명회로 미리 준비도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곳은 입시 설명회다. 교육기관과 일반 대학에서 이뤄지는 입시설명회는 많은 수험생들과 부모들로 늘 북적인다. 실제로 지난 11월 12일 한 교육기관에서 진행한 입시설명회에는 1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대학 선택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교회교육 전문가들과 교사들은 기독 수험생들에게 기윤실과 좋은교사운동 등에서 추진하는 기독 입시설명회를 추천했다. 일반 입시설명회가 수능점수와 내신 등의 점수만을 따져 대학을 추천하는 한편 기독 입시설명회는 학생들에게 성경적 비전을 제시하고 가치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기독 교사들이 직접 참여해 올해 수능의 특징과 적성에 맞는 전공 선택에 대해서도 조언하기 때문에 일반 설명회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독 입시설명회는 오는 11월 19일 기독교육기관 연합으로 남서울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병오 교사(좋은교사운동)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때일수록 성경적 가치관이 더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교회도 새내기 청년 마중 준비

수능이 끝난 학생들에게 이 시기는 교회를 등지기 쉬운 기간이지만 오히려 신앙교육의 최적기도 될 수 있다. 학교에서 단축수업을 하거나 자율에 맡기기 때문에 주일 예배 밖에 참석하지 못했던 수험생들이 더 많은 모임과 만남에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수험생 초청 시간을 통해 청년부 모임에 초청, 청년부가 낯선 수험생들이 일찍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방안이다.

또 청년부 선배들이 자신의 대학 입시 과정을 간증하고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통해 입시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외에 청년부 선배들과 신앙훈련을 진행하거나 일대일 돌봄을 통해 관심을 갖는 것도 수험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한 청년부 사역자는 “수능 전에는 수능기도회 등을 통해 신앙생활에 열성을 보이지만 수능이 끝나면 열정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수험생들이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고민들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은 성적에 상관없이 격려와 돌봄을 필요로 한다. 시험에 대한 부담은 그 누구보다 수험생들이 가장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시험 전보다 더 따뜻한 사랑이 필요한 때이다. 이를 위해 가정과 교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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