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일을 하다 보면 중상모략에 능한 자들 때문에 이유 없이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있다. 하루는 이정말 사모가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끙끙 앓아누웠다. 그 교인에게 잘못한 일도 없고 실수한 적도 없는데 어쩜 그렇게 완벽한 거짓말로 뒤집어 씌울 수 있는지…. 온밤을 지새우다 새벽기도회 시간이 되어 화가 풀리지 않은 불편한 마음으로 교회로 향했다.
교회로 가는 중에 하나님의 음성이 선명히 들려왔다. “나는 너를 위해서 아무 죄 없이 십자가를 졌는데 그래, 너는 나를 위해 그깟 억울한 소리 한번 들었다고 그렇게 분해하느냐!”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신의 마음이 분노로, 미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성전 앞에 꿇어 엎드려 하나님께 용서를 빌었다. 제 마음을 다스려 주시고 어떤 억울한 소리를 들어도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고 평안한 마음을 갖게 해 주옵소서!”
눈물로 회개와 용서의 기도를 드리는데 그간 그녀가 해온 일들이 헛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하나님이 보여 주셨다. 예수의 이름으로 전도도 하고, 봉사도 하고, 구제도 했지만, 그것들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통곡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잘못했습니다. 지금껏 제가 한 것이 하나도 하늘에 상달되지 못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온전한 아버지의 딸이 되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인정받는 사모가 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그 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환상이 보였다. 두 손이 나타나더니 그 위로 붕대가 그 손을 둘둘 감았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붕대 역할만 해라. 그러면 인정받는 사모가 된다.” 하나님은 그녀가 교인의 상한 심령을 붕대처럼 싸매 주는 사랑의 사모, 희생의 사모가 되길 원하셨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렸다. “저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마음 중심으로 이해하고 도와주고 싸매 줄 수 있는 사랑의 은사를 내려 주옵소서.”
그녀는 기필코 사랑의 은사를 받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철야하며 성전을 지켰다. “하나님! 이제 방법도 알고 말씀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제 마음이 열려지지가 않습니다. 제게 사랑의 은사를 허락해 주옵소서.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옵소서. 예수님처럼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옵소서. 겉으로가 아니라 마음 중심에서 넘쳐나는 그런 사랑을 갖게 해 주옵소서.”
그 와중에 하나님께서는 드러나지 않은 35가지 죄목을 알려주셨고, 회개의 영도 부어주셨다. 5세 때 어머니의 머리빗을 주고 엿을 바꿔 먹었던 어린시절의 일까지도 기억 나게 하셨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 전에는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하늘에 상달되지 않는다. 따라서 회개의 은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철저한 회개의 시간이 끝나자,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기쁨이 넘쳤다. 마치 하늘을 나는 것만 같았다.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저절로 춤이 나왔다. 그때부터 기도의 응답과 신령한 은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성령에 감동이 되자 사랑의 은사도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밀물처럼 밀려왔다. 이 세상의 것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감격과 희열이었다.
이때부터 그녀는 아무리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해도 그 영혼을 사랑하고 불쌍히여겨 저절로 그 영혼을 위해 기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는 주님의 명령에 실제로 순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