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잠기며 교회-신학교 피해
통신 두절돼 규모파악도 안돼

필리핀 세부가 지난 11월 4일 태풍 ‘갈매기’의 직격탄을 맞아 도시 전역이 물에 잠겼다. 필리핀 김신근 선교사는 “강한 바람과 폭우로 단 하루 만에 도시 전체가 침수되며 많은 교회와 신학교, 선교센터, 가정이 삶의 터전과 예배의 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태풍은 하루 사이 강풍과 폭우를 몰고 와 릴로안·다나오·볼본 지역을 덮쳤다. 현재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된 곳이 많으며, 식료품과 생필품, 임시 거처, 발전기, 교회와 신학교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신근 선교사에 따르면 릴로안 지역의 후바이교회는 인근 강이 범람하며 지붕까지 물이 찼다. 예배당 내부의 앰프, 드럼, 의자, 악기 등 모든 기자재가 유실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다나오시에 있는 토기장이신학교는 산에서 쏟아져 내려온 급류로 교실 벽 두 곳이 무너지고, 에어컨과 기자재가 모두 유실돼 수업 공간을 잃었다. 같은 부지의 안디옥교회 역시 사택이 침수돼 사무엘 목사와 가족이 천장을 뚫고 지붕 위로 대피해 밤을 지새웠다. 교회와 사택 내부는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김 선교사는 “이번 태풍으로 전기와 통신이 두절된 곳이 많아 피해 규모조차 파악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물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절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시 세우실 믿음의 자리”라며 “현지 교회와 신학교, 성도 가정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현재 김신근 선교사 부부는 연락이 닿는 지역부터 생필품을 전달하며 긴급 구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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