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위기와 희망을 논의하는 공개 토론의 장이 마련됐습니다.

11월 6일 신길교회에서 국민일보 목회자포럼이 주최한 ‘한국교회 열린 토론 광장’은 한국교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희망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포럼은 한국교회에서 처음 시도된 공개 토론으로, 현장 참여외에도 유튜브로 1000명이 실시간으로 접속해 한국교회 최초로 ‘양방향 소통형 포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대표 이기용 목사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가 26.6%에 이르고, 2033년에는 37.1%까지 예상된다”며 “교회의 신인도가 더 떨어지는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토론의 문을 열었습니다.

첫 번째 세션은 ‘교회와 정치’를 주제로, 교회가 어떤 시대정신을 회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중앙교회 한기채 목사는 “세속 정치에 동조하는 교회 모습이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며, 목회자가 세상 속에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방식과 태도에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는 “목회자가 특정 답을 강요하면 갈등이 생긴다”며, 균형 잡힌 메시지 전달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새문안교회 이상학 목사는 “성경적 정치는 진리 중심이지만, 왜곡된 정치는 진영 중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교회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이 주요 화두로 올랐습니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가나안 성도의 증가를 교회 신뢰 하락과 종교의 문화화 현상으로 분석하며, “신앙이 다시 본질로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대학생선교회 박성민 목사는 교회가 권력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 번째 세션은 다음 세대 신앙과 청년 이탈 문제를 다뤘습니다. 청주 서문교회 박명룡 목사는 한국인의 67%가 무신론자이지만, 명상이나 점에 의존하는 비율은 높다고 지적하며, 영적 갈증을 채우지 못한 기독교 교육의 한계를 꼬집었습니다. 홍대뉴송처치 남빈 목사는 청년들의 영적 허기를 복음을 통해 채워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번 열린 토론 광장은 한국교회가 새로운 시대의 언어로 소통하고, 다시금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뚜렷이 제시된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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