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을 ‘답 없는 존재’로만 인식하고
지시-명령으로 답 주려는 생각 버려야
‘경청-공감-인정-칭찬’이 대화로 이어져
“다음세대 사역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항상 같은 대답을 한다.
“아이들과 잘 놀면 된다.” 이 대답을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한다. 의외인가 보다. 그러나 교사와 목회자로 40년 넘게 다음세대 사역을 한 나의 대답은 변함이 없다.
“잘 논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통을 잘한다는 말이다. 소위 아이들의 ‘인싸’가 되었다는 말이다. 주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우리와 함께 하신 것처럼 우리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춘다는 뜻이다. 그렇게 일대일 관계가 형성되었을 때아이들은 비로소 복음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나와 함께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다. 그때부터 진짜 교육이 시작된다.
코칭은 모든 사람이 철저하게 수평적 관계에 있음을 전제한다. 그러기에 지시와 명령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이야기에 공감하며, 인정과 칭찬을 바탕으로 대화를 나눈다. 그래서 대화에 거부감이 없다. 자신이 존중받기에 그 만남이 행복하다. 자신 안에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계발하여 성장하게 되며, 결국 목표에 이르는 기쁨을 맛본다.
교회의 다음세대, 가정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으로 영접하여 신앙 안에서 자신의 비전을 이루어가도록 돕기 위해서는 그들에게도 하나님이 함께 계시고, 성령님이 그들의 삶을 인도하신다는 믿음으로 다음세대 자녀들 스스로가 믿음으로, 자신의 비전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어른들, 부모들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세대 사역의 회복과 부흥은 프로그램의 도입이 아니라 목회자와 교사, 부모들이 다음세대 자녀들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들을 ‘답 없는 존재’로 인식하고, 그들에게 지시와 명령으로 답을 주려고 하는 잘못된 관점을 버려야 한다.
사랑을 바탕으로 그들의 이야기에 경청, 공감, 인정, 칭찬으로 소통한다면 다음세대 자녀들도 마음을 열고 대화에 임할 것이다.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열린 질문을 통해 그들의 의식을 확장해주고, 한 걸음 성장할 때마다 응원이 담긴 피드백을 해준다면 다음세대 자녀들은 건강한 신앙인으로,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므로 다음세대 교육에 코칭을 적극적으로 적용한다면, 다음세대 사역에 획기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다음세대 사역을 담당하는 목회자와 교사, 부모는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앞서서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면 쌍방 소통이 가능해지고, 예배와 소그룹, 수련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도 다음세대 자녀들이 ‘자발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하는 전환이 가능해진다.
최근 다음세대 교육의 화두는 ‘티칭하지 말고 코칭하라!’, ‘가르치지 말고 체험시켜라!’이다. 교육이 ‘학습자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말이다.
코칭은 ‘학습자 중심 교육’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다음세대 사역자들이 코칭의 핵심인 “경청→질문→공감과 인정, 칭찬→작은 실천→피드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다음세대 자녀들은 기뻐하며 교회에 정착하고 건강한 신앙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Change or Die!(변화하라, 아니면 사라질 것이다)” GE의 전 회장 잭 웰치가 임원회의 때마다 강조했던 말이라고 한다.
지금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에 가장 적합한 말이다. ‘변화를 택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붕괴될 것인가?’ 다음세대 사역을 담당하는 목회자와 교사, 부모들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들이 진정한 코치가 된다면, “가서 제자 삼고 세례를 주며 가르쳐 지키게 하는 주님의 지상명령”(마 28:19~20)은 반드시 성취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