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모교회 돌아와 ‘누가의 길’

직장 있는 제주서 살다 올라와
매달 의료상담으로 재능 기부
올해 네팔서 사흘 300명 진료
“전문지식을 복음전파-실천에”

한 달에 한 번 서울 종로구 중앙교회(한기채 목사) 2층 새가족실과 안드레실은 성도들의 진료와 의료상담이 이뤄지는 루카스 의료사역이 펼쳐진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루카스 의료사역은 병·의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인과 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운영이 되어 성도들도 부담 없이 진료나 상담을 받고 있다.

조희영 안수집사(중앙교회 · 사진)는 통증의료상담을 담당하고 있다. 조 안수집사는 한양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년간 제주 한마음병원 진료과장으로 근무했으며 2023년부터 파주 메디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1981년 고등학생 때 지인의 권유로 처음 중앙교회를 출석한 조 안수집사는 고3 겨울방학 때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다. 아직 고등학생 신분으로 대학부 겨울수련회를 따라간 그는 성령을 체험한 후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복음을 위해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수련회를 계기로 더 깊은 신앙을 갖게 된 조 안수집사는 의과대학 시절 한국대학생선교회(CCC) 활동을 하면서 경건생활과 전도에 힘을 기울였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 그는 당시 대학 선후배가 공동경영을 하던 제주 한마음병원에서 진료과장으로 근무하게 되었고 제주도 생활을 위해 20년간 중앙교회를 떠나있었다.

그러다가 2021년 부친의 소천을 계기로 홀로된 어머니 이정숙 권사를 모시고자 제주에서 올라와 파주 메디인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기며 중앙교회로 돌아왔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테마가 있는 오후예배’의 강사로 섰다.

재작년 첫 강의에서는 건강·의학 정보가 아닌 신앙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보편적인 주제이면서 젊은 시절부터 품고 살아온 신앙의 가치들을 전하고 싶었다. ‘경건과 성공’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조 안수집사는 ‘경건한 삶’이 하나님께 축복을 받는 통로가 됨을 강조했다. 이 세상에서 물질의 축복을 구하고 받는 것도 경건한 삶에 그 비밀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조 안수집사는 경건한 삶을 위해 마음을 하늘에 두고 이 땅의 것은 하나도 하늘에 가져갈 수 없음을 알아야 하며 우리의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질의 부유함이 곧 하나님의 축복이 아니라는 것도 일깨웠다. 지난해는 중년과 노년기에 주의해야 할 ‘고혈압’에 대해 강의하면서 육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정보를 나누었다.

조 안수집사는 지난 8월에 네팔 카투만두 단기 의료선교를 다녀왔다. 중앙교회 청·장년이 함께한 단기 의료선교는 한국인과 네팔인 의사 2명, 간호사 3명, 약사 2명으로 구성된 전문 의료진과 조 안수집사 등 15명의 루카스 의료사역팀, 청년 11명 등 총 40명이 참여했다. 루카스 의료사역팀은 네팔코리아국제대학(NKIC)과 벌쿠 빈민가, 카트만두 현지 교회를 중심으로 3일간 300명을 진료하고 기초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조 안수집사는 “중앙교회에서 봉사 중인 루카스 의료사역팀이 함께 단기선교에 참여해 더 효율적으로 봉사할 수 있었다”며 “단기간의 의료사역이었지만 병원에 잘 가지 못하는 현지인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준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안수집사는 루카스 의료사역과 강연 활동, 해외 단기의료선교를 통해 자신이 가진 전문 의료지식을 나누고 섬기는 데 사용하겠다며 복음의 가치들을 전하고 실천하는 의료인으로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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