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 신앙 기반 회복적 교정’ 주제로 제1회 아가페 국제교정학술대회 개최
로버트 맥크리 교수 “소망교도소는 인간 존엄 회복의 모범, 한국의 독창적 모델”
소망교도소 개청 15주년 기념 제1회 아가페 국제교정학술대회가 지난 11월 5일부터 7일까지 명성교회 글로리아커뮤니티센터와 소망교도소에서 ‘세상의 빛: 신앙 기반 회복적 교정’을 주제로 진행 중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유일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라는 신앙 기반 민영교정 모델의 국제적 적용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고찰하며, 회복적 교정의 발전을 위한 학문적·실무적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특히 세계 교정계의 저명한 석학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형사사법 교정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뉴욕시립대 존 제이컬리지의 로버트 매크리 교수를 비롯해 세계 최대 교정선교 단체인 PFI(Prison Fellowship International)의 앤드류 콜리 대표, 브라질의 혁신적 교정 모델인 APAC의 발데치 페레이라 총대표 등이 참석했다.
첫날 개회식에서 아가페 이사장 김삼환 목사는 “교도소 선교는 교회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장벽이 크고, 입법화 과정이나 운영이 너무나 큰 산맥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소망교도소를 짓게 됐다”며 “이 땅에 죄인을 찾아오신 주님의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교회가 해야 된다”고 회복적 교정을 바탕으로 한 소망교도소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버트 맥크리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소망교도소는 전적으로 한국의 자기 창조와 독창적 시스템의 산물인 완전히 새로운 교정기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소망교도소는 비록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인간 안에 내재한 선함을 믿는 기관으로 수용자가 존엄한 존재로 대우를 받는다”며 “행정책임자와 직원, 자원봉사자들은 수용자들을 실제로 돌보고 배려한다. 그 결과 범죄 없는 미래와 친사회적 선택이 더 가까워지고, 더 현실적인 선택지로 열린다”고 부연했다.
그는 “소망교도소의 재범률은 0은 아니지만, 유사 교정시설의 절반 미만”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하는 K-교도소는 소망교도소가 아니었다면 그저 허황된 꿈에 그쳤을 것이다. 여러분의 기부와 자원봉사, 기도 그리고 쉼 없는 헌신이 모든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개회식 이후 신앙 기반 교도소를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은 김일수 박사(고려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발데치 안토니오 페레이라 대표가 ‘브라질 민영교도소 APAC 모델의 방법론과 확산 과정’, 브라이언 코엔 대표가 ‘비영리 민영교도소: 교정의 새로운 방향’을 발표했다.
둘째 날인 6일에는 전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회복적 교정 운동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로버트 맥크리 교수를 좌장으로 장성준 박사(미국 베일러대학교 종교연구소)의 ‘콜롬비아 교도소 내 신앙 기반 프로그램과 회복적 교정’, 클라우디아 크리스텐-슈나이더 회장(스위스 회복적 정의포럼)의 ‘전인적이고 트라우마 인식적인 회복적 정의를 향하여: 스위스 사례의 시사점’, 이승묵 박사(미국 텍사스 A&M 국제대학교)의 ‘소망교도소 이후의 사회복귀: 한국의 교회 기반 민영교도소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제했다.
또 앤드류 콜리(프리즌 펠로우십 인터내셔널)를 좌장으로 조 프라이어 대표(크로스로드 교도소 선교회)의 ‘교정선교의 멘토 시스템과 지역 교회들의 참여’, 김석기 목사(오네시모선교회)의 ‘감옥에서 사명으로: 교도소 사역을 통한 회복과 변화’를 주제로 발제하며, 학술대회를 마무리하는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한편, 소망교도소는 아가페가 2010년 12월 설립한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의 민영교도소다. 신앙 기반의 재활 프로그램과 인간적 처우를 통해 15년간 수용자들의 진정한 변화와 사회 복귀를 지원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