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언, 정교유착 논란 속 포럼
“보수 편향돼 사회적 분열 심화”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지형은 목사)이 주최한 ‘2025 가을 정기포럼’이 지난 10월 24일 아현감리교회 소예배실에서 ‘국가조찬기도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려, 최근 ‘국가조찬기도회’의 역사와 신학적·사회적 함의를 짚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는 ‘국가조찬기도회의 역사를 조명한다’는 발표에서 “국가조찬기도회는 정교유착의 상징이 아니라, 나라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신앙의 전통으로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목사는 “국가조찬기도회 주관 주체를 사단법인에서 국회조찬기도회로 이관해 헌법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상민 변호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는 ‘국가조찬기도회를 왜 폐지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국가조찬기도회는 역대 정권과의 유착 속에서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하고 권력 비호의 도구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것인데, 왜 대통령이 그 자리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가”라며 “독재정권 시절엔 정권 찬양의 장이었고, 민주화 이후에도 교계의 위세 과시와 정치 로비의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 발제에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국가조찬기도회를 종교사회학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정 교수는 “국가조찬기도회는 순수한 기도회라기보다 개신교 보수 진영의 정치적 영향력 확보를 위한 장으로 기능해왔다”며 “이념적 확신이 강할수록 타협이 어려워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혁률 장로(전 교회협 언론위원장)는 ‘국가조찬기도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국가조찬기도회는 그 존재 이유와 형식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장과 부회장이 금품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 속에 국가조찬기도회가 중단된 것은 구조적 문제”라며 “사단법인을 해산하고 공적 기구 중심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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