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일터도 바꾸는 ‘코칭 목회’

‘경청-질문-작은실천-피드백’ 4단계 반복
성령의 일 방해하지 않고 도와주는 목회
한국교회가 꼭 선택해야 할 ‘미래 리더십’

코칭 목회는 목회자가 모든 답을 제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성령께서 사람 안에서 일하시도록 여백을 열고, 성도가 스스로 깨닫고 주도적으로 변화하도록 돕는 사역이다. 가르침 중심에서 동행 중심으로, 통제에서 협력으로, 전달에서 대화로 전환하는 것이 코칭 목회가 제시하는 핵심 방향이다. 

왜 지금 코칭을 목회에 적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영향력의 원리에 있다. 교회의 리더가 코칭형이 되고, 교회 문화가 코칭 철학과 정렬될 때, 말씀은 가정과 일터까지 살아 움직이는 영향력이 된다. 이 전환은 “나는 어떤 리더가 되어가고 있는가, 우리 교회는 어떤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공동체 안에 불러일으킨다. 

코칭 목회의 철학은 성령의 인도, 상대방 중심, 수평적 협력으로 요약된다. 변화의 주체는 코치가 아니라 성령 하나님이시며, 코치는 성도가 자신의 속도와 맥락에서 자발적으로 깨닫고 실행하도록 경청하고 질문하며 피드백한다. 

권위로 지시하는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책임을 나누고 헌신을 촉진하는 수평적 협력의 관계가 교회 안에 자리 잡을 때 성장은 지속 가능해진다. 이러한 철학은 요한복음 16장 13절의 인도하심과 성육신적 동행, 그리고 베드로에게 사명을 맡기시는 방식에서 확인되는 복음적 리더십과 일치한다. 

목회 현장은 코칭의 필요성을 더 분명히 말해 준다. 충신교회는 코칭을 목회에 전략적으로 통합하며 제직 세미나로 인식을 전환하고, 구역장·교사·학부모·부교역자까지 단계화된 코칭 훈련을 제공해 내적 역량을 교회 안에 내재화했다. 이어 부서별 의사결정과 관계 전환에 코칭 대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코칭팀을 조직해 현장에 적용했다. 이 과정은 코칭이 이벤트가 아니라 목회 철학과 문화로 자리 잡게 하는 토대가 되었다. 

코칭은 다음세대와 소그룹, 회의 문화에서 즉시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다음세대 사역에 코칭을 도입하면 교사는 ‘지시자’가 아니라 ‘영적 동반자’가 되고, 학생은 강요된 순종이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발견한 순종으로 자라난다. 소그룹은 경청과 질문이 흐르는 제자화의 생태계가 되고, 당회와 사역회의는 보고와 지시를 넘어 학습과 분별의 장으로 변모한다. 질문 하나가 문화를 바꾸고, 문화가 교회의 미래를 연다. 

코칭은 가정과 일터까지 확장된다. 학부모 코칭은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듣고 질문으로 자율성과 책임을 세우게 하며, 청년 진로·일터 코칭은 존재와 소명을 재정렬하여 신앙과 삶의 분리를 줄인다. 이렇게 개인의 통찰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교회는 예배-소그룹-가정-일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음적 생태계를 회복한다. 

코칭 목회는 복잡하지 않다. 설교와 삶을 잇는 단순한 단계, 곧 “경청-질문-작은 실천-피드백”의 4단계를 반복하면 된다. 설교는 한 문장 적용 질문으로 요약해 소그룹과 가정에 나누고, 모임은 코칭 질문의 적용으로 진행하면 충분하다. 회의는 코칭 대화를 통해 “오늘 무엇을 배웠는가, 다음에 무엇을 시도할 것인가”로 혁신될 수 있다. 작은 성공의 반복이 문화를 만들고, 문화가 교회를 바꾼다. 

결론은 분명하다. 현대 목회가 회복을 원한다면 코칭을 적용해야 한다. 코칭은 성령의 일하심을 방해하지 않고 도와주는 목회의 자세이며, 사람과 관계를 다시 숨 쉬게 하는 교회의 운영체계다. 가르침에서 동행으로, 통제에서 협력으로, 프로그램에서 사람으로 전환할 때 교회는 다시 살아난다. 지금 한 팀, 한 소그룹, 한 회의부터 질문을 바꾸어 보라. 그 질문이 문화를 바꾸고, 그 문화가 하나님 나라를 우리 가운데 선명하게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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