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 목사 ‘LA 자작곡 콘서트’
150분 내내 ”찬양은 믿음 도구”
목회자 “다시 사명으로 채워져”
미국인 청년 “매년 똑같은 감동”

이순희 목사(백송교회)가 LA 한복판을 K찬양으로 흔들었다.

지난 10월 25일 LA백송교회에서 열린 ‘이순희 자작곡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신앙 여정을 곡으로 고백한 예배의 무대였다. 

이 목사는 “4년 동안 하나님이 약 2000곡을 주셨다. 이 노래들은 제가 실제로 지나온 싸움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그 고백을 음악으로 증명하는 자리였다. 

공연은 1부에서 각성을 요청하는 선언으로 시작됐다. ‘자다가 깰 때’로 힘찬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초반부터 뜨거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찬양 찬양’, ‘나 아무것 없어도’가 이어졌고, 메시지는 분명했다.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으라, 주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는 신앙의 외침이었다. 찬양을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믿음의 도구로 제시했다. 초반부터 관객들은 신앙의 외침과 메시지에 몰입하며, 예배적 분위기를 형성했다.

2부·3부는 고난과 회복의 여정이었다. ‘고난의 터널 속에 갇혀버린 나’, ‘내 인생의 벼랑 끝에서’ 등 자작곡을 통해 이 목사는 자신의 고난과 회개의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곡마다 현장은 은혜와 감동의 물결로 채워졌다.

3부에서는 ‘내 영혼의 밀실까지’, ‘내가 입을 열지 않을 때’ 등의 곡으로 내면의 상처와 죄책을 드러냈다. 그는 “회개의 눈물이 먼저 나와야 자유의 눈물로 간다”고 말하며, 숨기지 않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진정한 회복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4부는 믿음의 고백으로 마무리됐다. ‘예수님 십자가에 달리셨네’, ‘주님여 이 손을’, ‘어메이징 그레이스’, ‘나 주의 믿음 갖고’ 등 편곡 찬송과 자작곡이 이어지며 “나는 이 믿음으로 간다”는 고백이 울려 퍼졌고, 객석은 함께 노래하며 응답했다.

그는 “찬양은 단순히 듣고 좋았다로 끝나는 노래가 아니라, 묶인 것을 끊고 다시 서게 하는 통로”라고 말했다. 무대는 더 이상 공연장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예배 공간이 되었다.

게스트 김성식 목사(엘에이백송교회) 김정현 목사(예향감리교회) 박진호 목사(백송제자교회)도 솔로와 남성중창으로 무대를 빛냈다. 이들 역시 이 목사의 자작곡을 불렀지만 어색함이 없었다.  

이번 콘서트는 화려한 편성이나 긴 러닝타임보다 자작곡을 통한 신앙 고백에 초점이 맞춰졌다. 쉬운 멜로디와 입에 붙는 가사, 그리고 영성이 배인 목소리가 한국을 넘어 LA 현장의 관객을 매료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세대를 뛰어 넘어 영혼을 만족시킨다. 

미국 현지인 조슈아 머라운 씨(Joshua Maraun, 25세)는 “제가 한국어를 잘 못해도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삶과 믿음이 하나 된 찬양 예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면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이 누구든지 참석할 수 있다면 이 콘서트를 꼭 추천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죠지 샴슘(Georges Chamchoum, 70세)씨도 “비록 한국어를 100%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과 영혼에 바로 닿는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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