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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에 갇힌 성결교회
[875호] 2012년 11월 09일 (금) 11:13:16 조재석 기자 stonespirit@hanmail.net

‘프레임 정치’란 상대방을 특정 이미지, 틀에 가둬놓고 옴짝달싹 못하게 함으로 자신의 이익을 얻어내려는 노력을 일컫는 표현이다. 최근 대선 국면에서 이러한 프레임 정치는 자주 등장하고 있고 각 정당이 전략으로, 전술적 선택으로 펼치고 있다.

상대방 후보를 ‘유신의 딸’, ‘노무현의 후계자’ 등으로 규정하고 상대방의 정당을 ‘보수꼴통’, ‘빨갱이’ 등으로 규정하는 것 또한 그렇다. 최근 논쟁이 됐던 남북정상회담 비밀회담록 논쟁이나 모 정당 후보의 여성성 문제 등도 프레임의 일종이다.

‘프레임 정치’는 일반 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서도 이러한 규정과 시도가 가끔 일어난다. 청빙과정이나 목사와 장로의 주도권 다툼 속에서도 일어난다. 최근 교단에서 이러한 프레임 정치가 자주 등장하고 있고 적절히 활용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성결교단은 특정 정치세력이 장악하고 있다’거나 ‘한국성결신문은 특정 정치세력을 대변한다’는 내용이 한 예이고 ‘모든 총회본부 직원이 정치적 줄이 있다’는 주장도 그러한 내용의 하나다. 이를 통해 상대편을 옭아매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프레임은 어떠한 상황을 설명하는데 유효한 논리임은 분명하다. 그 문제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없는 이에게 어떤 상황을 간단명료하게 이해(?)하도록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레임 주장이 꼭 옳은 것도 아니고, 그 프레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프레임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대방에게 입히기 위해 만들어진다.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근거나 정황이 있어야 한다. 그 근거를 가지고 개인적 자리에서 언급하고 인터넷 등의 공간에 댓글달기 형태로 거론하고, 또 다시 공적 자리에서 언급해 활자화된 매체에 나오게 하며, 이어 공적 인물이 매체의 내용을 인용해 또 다시 확대된 내용을 공적인 회의 자리에서 제기하는 것이다.

결국 아주 사소한 내용을 부풀리고 반복하여 주장하므로 그 주장을 듣는 사람이 그 내용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되풀이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를 통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여 ‘선입견’을 갖게 할 수 있고 그 선입견을 사실상 자신의 주장으로 복제하게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프레임이 일제시대 ‘조센징’과 ‘쪽발이’ 규정이고, 한국전쟁 이후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빨갱이’와 ‘보수꼴통’ 규정이 그것이다. 조센징은 일본인이 조선인을 낮춰 부르던 말이었는데 심지어 조선인 경찰도 이 말에 물들어 심심치 않게 뱉어냈고 ‘쪽발이’는 우리 민족이 일본인을 낮춰 부르는 말로 지금도 우리 국민들 의식 속에 잔존해 있다. 빨갱이와 보수꼴통 규정은 군사 독재를 넘어 문민시대, 합리적 논리의 시대에도 유효한 논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 교단도 마찬가지다. 최근 2년여 간 우리 교단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문제를 보자. 사태의 시작은 전임 총무의 독단적인 총회본부 운영에서 시작해 대의원들이 그를 낙선시키고 다른 후보를 총무에 선임하면서 출발한다. 그가 퇴임을 거부하고 그 과정에서 현 총무가 이에 반발하였으며 당시 임원들과 선관위, 전 총무는 현 총무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흐름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총회 대의원들이 전권위원회에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사실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여 조사 보고하라고 했지만,  ‘조사보고’는 부실하고, 징계에 집착했으며, 그 이후 총회는 조사보고 내용보다 ‘심판’ 내용에만 집착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이것을 프레임으로 받아들인다면 할 말 없다.

그러나 프레임을 아무리 만들어 내고 주장해도 그것을 판단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프레임을 듣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지금 성결교회를 특정 이미지에 가두고 옴짝달싹 못하게 함으로 자신의 이익을 얻어내려는 사람들이 많은 주장을 쏟아내며 특정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이들을 특정 이미지로 덧입혀 색칠한다. 교단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그 프레임에 갇혀 자기 목소리를 소극적인 틀에 담아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더 큰 방어는 그 프레임을 받아치는 프레임을 만들거나 공격하는 상대방을 똑같은 프레임에 가두는 맞받아치기 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이 결국 순간의 승리나 이익은 얻게 하지만 궁극적인 측면에선 교단에 상처뿐인 영광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프레임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주장을 용인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 더 고민이다.

우리 목회자와 성도들이 프레임에 갇히지 않길 바란다. 프레임에 갇혀 성결교회를 보고 대하게 되면 결국은 미래보다는 과거에, 있는 그대로의 현실보다는 왜곡된 현실, 해석된 현실에 갇혀 헤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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