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사랑과 나눔으로 채워야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올해는 유난히 긴 연휴가 예정되어 있다. 이 기간은 단순히 쉬고 가족끼리 모이는 시간을 넘어, 그리스도인으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상에 드러내야 할 중요한 기회다. 우리는 이 긴 명절을 오직 우리 가족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추석의 의미를 되새겨서 모두 행복한 명절,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로 지켜야 한다.  

첫째, 모든 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추석은 한 해의 결실에 감사를 표하는 절기다. 그리스도인은 이 시기에 우리가 누리는 삶의 모든 풍요와 평안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졌음을 진심으로 고백해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신앙인의 가장 기본적인 태도다.

가족이 모였을 때, 형식적인 차례 대신 추모예식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이 예식은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부르며, 한 해 동안 지켜주신 은혜에 감사 기도를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조상에게 절하는 행위를 배제하고, 그들의 신앙적 헌신을 기리고 감사와 추모를 표함으로써 추석을 신앙 안에서 승화시켜야 한다.

둘째, 가족 사랑을 실천하며 화목을 이루어야 한다.

명절은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사랑을 나누는 교제의 시간이다. 바쁜 일상 때문에 소원해졌던 가족, 친척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화목을 이루는 데 힘써야 한다. 식사 준비나 뒷정리 등 모든 집안일은 특정 성별이나 연령에 국한되지 않고, 온 가족이 협력하여 분담해야 한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섬기는 자세를 실천하는 것이다.

가족 중 비신자 친지들과의 관계에서도 지혜가 필요하다. 나의 신앙만 옳다고 강요하거나 불필요한 종교적 다툼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언행으로 사랑과 배려, 경청을 통해 복음의 씨앗을 뿌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가정의 모임 속에 주님이 함께 하심을 인지해야 한다.

셋째, 보름달 같이 환한 세상을 빛과 소금으로 정화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세상의 소금처럼 부패를 정화하고 빛처럼 어둠을 밝혀야 한다. 그 원천은 사랑이어야 한다. 이 사랑은 말로만, 혀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긴 추석 연휴는 손과 발로 실천하는 행동을 통해 이웃 사랑을 증명해야 할 절박한 시간이다.

이런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일부 교회들은 이미 모범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남군산교회가 11년째 장보기가 힘든 어르신들과 가족같이 함께 장보는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나, 가족의 정이 그리운 보육시설 아이들에게 매년 쇼핑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은 명절의 쓸쓸함을 걷어내는 귀한 실천이다. 이러한 나눔은 명절 후에도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의 나눔과 섬김이 보름달처럼 환한 세상을 만드는 빛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교회 공동체는 이 명절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섬김과 나눔을 기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행동이 모일 때, 모두가 행복한 한가위를 만들 수 있고, 우리는 비로소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책무를 다하게 된다. 이 명절이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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