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기후정의연합예배 통해 창조세계 회복과 정의 실천 다짐
삼척·가덕도 현장 증언 담아…“하나님 창조세계 보존이 우리의 사명”

지난 9월 27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2025 복음주의 기후정의행진 연합예배’.
지난 9월 27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2025 복음주의 기후정의행진 연합예배’.

한국교회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9월 27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과 향린교회에서는 각각 복음주의권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가 주관한 기후정의연합예배가 드려져 교단과 교파를 넘어서는 연대와 실천의 결단을 다짐했다.

복음주의권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2025 복음주의 기후정의행진 연합예배’를 진행했다. ‘무너진 기후정의를 다시 세우라’를 주제로 열린 이 예배에서는 현장 증언들과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설교가 이어졌다.

성원기 공동대표(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는 “주님 저희에게 석탄으로 팔 수도 없는 삼척이 아니라, 석탄으로 팔 수도 없는 이 세상을 주십시오”라고 호소하며 “우리는 응답해 주실 때까지 끝까지 그 길을 걸을 것이며, 그날 이는 주님께서 하신 일임을 고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리 교사(교사선교회)도 “가덕도에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존귀한 생명들이 있다. 이런 비상식적인 토목 공사는 반드시 막아야 하며, 예산은 우리 아이들에게 생존 가능한 지구를 물려주는 데 써야 한다”고 증언했다.

김근주 교수는 “기후위기 대응은 고립된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와 직결돼 있다”며 “하나님은 오래 황폐된 것을 회복하실 것이며, 우리는 이웃의 고통에 공감하며 정의를 실천할 때 그 회복에 동참하게 된다”고 선포했다.

참석자들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준비한 합심기도문으로 함께 기도하며 기후위기는 곧 신앙의 핵심 문제임을 고백했다. 예배 후에는 ‘927기후정의행진’에 합류해 광화문까지 행진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고, 헌금은 삼척석탄화력발전소투쟁위원회에 전달됐다.

지난 9월 27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2025 복음주의 기후정의행진 연합예배’.
지난 9월 27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2025 복음주의 기후정의행진 연합예배’.

같은 날 향린교회에서는 교회협 기후정의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공동주최한 ‘2025 기후정의주일연합예배’가 진행됐다. ‘창조세계와 더불어 평화를 이루라’를 주제로 드려진 예배에서는 교회협 회원 교단 대표와 기후운동 단체, 지역교회 성도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공동기도문을 드리며 “에어컨 스위치는 부리나케 찾으면서도 주의 창조세계를 위하여는 굼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본다”고 고백하고 “가난한 자들, 남반구의 사람들, 소외된 자들, 원주민, 장애인 등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어려워 가장 먼저 곤란을 겪는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간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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