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성연합회 설문조사

젊은 세대 교회여성들이 교회 안의 남성중심적인 의사결정과 성차별적인 모습에 실망해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총무 최소영 목사)는 지난 10월 26일 기독교회관에서 ‘젊은 교회여성 의식조사 분석과 대안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젊은 여성지도력을 세우기 위해 지금 해야할 일을 교회 여성 스스로 깨닫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지난 4월 9일부터 6월 20일까지 전국여전도회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거 70~ 80%에 달했던 교회의 여성비율은 현재 50~6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단별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61.2%, 기독교대한감리회 58.8%,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는 57.59%에 달한다. 교회여성의 이탈 원인으로는 교회 내 역할 불만족, 교회 소통구조 변화의 필요성 등이 언급됐다.

교회 안의 젊은 여성들은 교회 내 의사결정이 남성주도적(43.1%), 목회자 중심적(41.2%), 장로 지배적(63.4%)으로 이루어지고 청년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40.8%)고 밝혔다. 특히 교회 의사결정 과정이 지배적 위계 구조 아래 놓여 있고, 이 때문에 교회 민주화가 방해받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또 젊은 교회 여성들은 교회 내 역할에 답답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여성들의 주된 역할과 하고 싶은 역할에서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교회 여성들은 식당봉사(13.3%), 교회 행사준비(6.2%), 교회청소(6.1%), 안내(3.9%) 등의 사역을 맡고 있으나 이러한 사역을 하고 싶은 숫자는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장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에서 차이가 가장 큰 것은 사회봉사로, 하고 있는 경우는 1.6%에 불과하나 하고 싶어하는 경우는 9.6%로 조사됐다. 특히 젊을수록 사회봉사 참여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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