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장관 교회협 방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9월 1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를 방문해 남북교회 교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교회협 관계자들은 접경지역의 현장 상황과 국제 교회 네트워크의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김종생 총무는 최근 방한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리 필레이 총무와 함께 임진각을 걸으며 기도했던 경험을 나눴다.
김종생 총무는 “판문점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임진강 철책선을 따라 함께 걷고 기도했다. 분단의 현실을 직접 보고 접경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분단의 무게가 훨씬 실감 났다”고 전했다. 또 교회협이 매년 8월 15일을 전후해 남북 공동기도문을 준비해왔으나 2019년 이후 북한으로부터 반응이 끊기자 자체 예배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교회 교류의 역사적 전환점이 된 도잔소 회담과 글리온 회의의 의미도 재확인했다. 1984년 일본 도잔소에서 열린 회담은 지난해로 40주년을 맞이했으며, 당시 국제 교회 네트워크의 중재로 남북교회가 처음 대화의 물꼬를 튼 자리였다. 이어 1986년 스위스 글리온 회의로 교류가 본격화되었는데, 올해가 40주년이 되는 해다.
김종생 총무는 “도잔소에서 시작된 남북교회의 만남은 당시 국제 교회 네트워크가 만든 귀한 결실이었다”며 “내년 글리온 회의 40주년을 계기로 다시 작은 접점이라도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동영 장관도 “남북은 서로를 적대적 국가로 규정해왔지만, 꼭 적대적으로만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평화공존과 협력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적대적 관게를 사랑으로 녹일 주체는 남북의 교회라고 생각한다. 교회협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