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혈액 한방울 보존하고
육성-편지 등 콘텐츠 결합한
‘얼라이브’ 서비스 출시 준비

지난 9월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얼라이브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는 스웬 전범주 대표.
지난 9월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얼라이브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는 스웬 전범주 대표.

우리나라는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선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남겨질 가족의 부담을 덜고, 스스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려는 수요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지앤컴리서치가 40대 이상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도 “생전에 장례를 계획해야 한다”는 응답이 89%에 달했다. 특히 안치 장소에 대한 고민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부모님을 추모하지 못한 경험이 70%에 달하는 등 접근성 문제와 정서적 공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스웬(대표 전범주)은 교회 기반의 새로운 추모문화를 위한 서비스인 ‘얼라이브(alive)’를 준비 중이다. 지난 9월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 대표는 “멀리 있는 봉안당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성도와 함께 고인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고민에서 얼라이브 서비스가 출발했다고 밝혔다.

마이블록이 설치된 기억의 벽.
마이블록이 설치된 기억의 벽.

‘얼라이브’는 생전에 본인이 채혈한 혈액 한 방울을 특수 필터에 보존하고, 개인의 신앙 여정을 담은 디지털 콘텐츠와 결합해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추모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혈액은 일반적으로 상온에서 몇 시간 만에 손상되지만, 스웬의 DNA 보존필터에 흡착시키면 30년 이상 안전하게 보존된다. 전 대표는 “화장 후 분골에서는 DNA가 거의 남지 않지만, 생전에 보존한 혈액은 고인의 생명 정보를 온전히 담는다”며 “이는 생명의 근원은 피에 있다는 성경적 생명관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얼라이브 서비스는 단순히 DNA 보존에 그치지 않는다. 고인의 육성 메시지, 신앙 간증, 좋아하는 성경구절, 가족에게 남기는 편지 등을 하나의 웹페이지로 구성해 디지털 아카이브로 제공한다.

이 데이터와 혈액 필터는 ‘마이블록’이라는 오브제 안에 담겨 교회 내 추모공간인 ‘기억의 벽’에 안치된다. NFC 기능을 통해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고인의 이야기에 접속할 수 있으며, 교회는 이를 통해 다음세대에 믿음의 유산을 전승할 수 있다.

고인의 DNA와 디지털 콘텐츠가 저장되는 마이블록.
고인의 DNA와 디지털 콘텐츠가 저장되는 마이블록.

전 대표는 얼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교회가 단순히 예배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추모와 위로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성도들은 교회를 찾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고인을 기념할 수 있고, 명절이나 기일에는 목회자가 인도하는 예배 속에서 신앙적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은 복음 전도의 기회가 될 뿐 아니라, 비신앙인에게도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마이블록이 설치된 기억의 벽.
마이블록이 설치된 기억의 벽.

스웬은 현재 서울·경기·충청 지역 교회들과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얼라이브에 동참할 교회를 모집 중이다. 맞춤형 솔루션과 비용 혜택을 제공하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얼라이브는 단순한 장례 서비스가 아니라 신앙 공동체가 부활의 소망을 구현하는 문화 플랫폼”이라며 “한국교회가 새로운 기독교식 장례문화를 열어가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얼라이브 서비스 관련 문의는 스웬(02-6959-4042/help@swencorp.com)과 홈페이지(withalive.com)로 하면 된다.

지난 9월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얼라이브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는 스웬 전범주 대표.
지난 9월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얼라이브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는 스웬 전범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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