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세계성결연맹 청년대회 열려
기도와 열정으로 빚어낸 성결청년 축제
세계 성결청년들이 복음으로 뭉쳤다. 제2회 세계성결연맹 청년대회가 지난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필리핀에서 열린 것. 한국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에서 100여명의 청년이 참석해 신앙과 우정을 나누고 세계선교비전을 공유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색했다. 그러나 세계 성청들은 하나님 안에서 하나임을 경험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자라난 환경이 달라도 서로의 비전을 나누고 선교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필리핀에서 열린 제2회 세계성결연맹 청년대회 4박 5일 동안 세계 청년들은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어색한 첫 만남
이번 세계성결연맹 청년대회는 세계선교의 중요성과 사명감을 청년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세계청년들이 서로 교제를 나누며 세계를 이해하고 배워나가기 위해 준비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목적을 이루기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어색함이었다. 안면도 없던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참여한 탓에 어색하고 낯선 장면들이 곳곳에서 연출되었다. 그러나 세미나가 시작되자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었다. 찬양인도자 박희광 목사가 이끈 경배와 찬양시간은 하나님 안에서 모두 하나임을 깨닫게 했다. 다른 언어일지라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같았기 때문이다.

둘째 날부터 청년들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청년대회의 선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딸락지역발디오스교회와 파라다이스교회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딸락은 마닐라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상당히 낙후된 지역이다. 대부분 영어보다 현지어인 타갈로그어를 사용해 선교의 어려움이 큰 곳이다. 딸락에 도착한 다음 날, 청년들은 가정방문, 학교방문 등의 선교활동을 했다. 딸락은 한집마다 약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그래서 가정방문을 위해서는 뜨거운 날씨를 이겨내야만 했다. 이러한 악조건에도 청년들은 기쁘게 가정 방문 사역을 감당해냈다. 외국 청년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현지인들의 따뜻한 반응에 힘이 났다. 청년선교팀은 가정방문을 하며 저녁에 진행되는 문화행사의 초청장을 전달했다. 현지인 목사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타갈로그어와 영어가 함께 쓰인 초청장이었다. 오후에는 근처 초등학교를 방문해 사영리 복음을 전했다. 아이들을 만난 선교팀은 하루종일 정성스럽게 준비한 사영리 카드와 과자를 선물했다. 또 청년선교팀은 아이들 앞에서 서툰 영어지만 사영리 복음을 전했다. 처음에는 외국인이라 신기하게 쳐다만 보던 아이들도 점점 사영리 복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친절하게 웃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부채춤·CCD로 마을 잔치
청년들과 지역 주민들이 가장 기대했던 것은 셋째 날 진행된 지역주민초청 발표회였다. 처음 딸락에 도착했을 때, 청년선교 팀들은 아무것도 준비한 게 없었다. 세계 각국, 전국 교회에서 모인 탓에 미리 연습할 시간과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청년들은 예수님을 재밌고 신나게 알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류준영 씨(새소망교회)의 마술, 대만팀과 일본팀의 워십, 부산백합교회와 상도교회의 CCD, 미니드라마, 연합찬양단이 이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새소망교회(송철웅 목사)는 한국에서 준비한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저녁 7시가 되자 교회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발디오스교회, 파라다이스교회 각각 300여명씩 마을 주민들이 방문해, 이국에서 온 청년들의 무대를 보려고 까치발을 들었다. 이러한 열기 덕분인지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으로 실수가 반복되던 일본, 대만, 한국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도 별문제 없이 찬양을 마쳤다. 찬양단을 이끌었던 이응준 씨(대구봉산교회)는 “하나님께 모두 맡기겠다고 기도했다”며 “마음이 편해졌으며, 찬양단도 큰 실수를 하지 않아 기뻤다”고 말했다.
세계청년선교팀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의사소통의 부족, 영어찬양, 짧은 시간 등 어려운 점에 많이 부딪쳤다. 그러나 오히려 이점은 세계성결청년들이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다. 처음에는 아예 대화를 시도하지 않아 친해지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함께 선교를 하고, 힘든 점을 이겨내면서 점차 가까워진 것이다. 손짓, 발짓, 말도 안 되는 영어 문법은 청년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첫날의 걱정과 우려는 모두 사라졌다. 용인비전교회 청년담당이자 선교사 훈련 중인 이영동 목사는 “이번 대회는 일반적인 단기선교의 감동과 함께세계청년들의 교제와 영어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단기선교를 끝낸 청년들은 마닐라로 돌아오면서 관광장소 인트라무로스에 들렸다. 사영리 전도를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한국팀은 필리핀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연예인 사진이 들어있는 사영리 책갈피를 준비했다. 연예인 책갈피의 인기는 놀라웠다. 먼저 말을 거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단기선교 경험으로 비교적 사영리 전도에 익숙했던 한국 청년들과는 달리, 대만과 일본청년들은 사영리 전도를 낯설어했다. 말하면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사역에 열심히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만 선교국장 첸 웨이유 목사는 “한국을 선교의 선배로 삼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청년들에게 선교를 알게 했다면, 다음 대회에는 청년 선교사를 파송하는 등 선교사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첸 목사는 사영리나 선교활동을 통해 대만 청년들이 한국인의 선교방식을 배워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이번 대회가 의미 있는 것은 선교라는 세계성결연맹 청년대회의 색채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대회 기간 중, 세계성결 연맹 대표자들은 회의를 갖고, 앞으로 3, 4회 대회에서도 선교를 중심으로 대회를 이끌기로 다짐했다. 또한 3회 대회에서는 각국 대표들이 연합해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2년 후 열리는 3회 대회를 위해 2009년 일본에서 각국 대표자 준비모임을 열기로 합의했다. 또한 대회 폐회 전날인 14일에는 각국 청년대표들이 모여 자체 평가회를 갖고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청년대표들은 성명서를 통해 “하나님 안에서 모두가 한 몸이고 한 지체임을 인식하고 끝까지 선교하며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모든 선교활동을 끝내고 처음 만났던 마닐라 숙소에 모인 청년들은 첫날과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이들에게 더 이상 언어는 장벽이 아니었다. 4일 동안 함께하며 모두 하나가 되었다. 이는 성청 임원들, 세계성결연맹 청년분과위원회, 백영모 선교사를 비롯한 6명의 현지 선교사들과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참여한 세계 성결청년들의 헌신 덕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