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원 동문회 목회세미나
김병삼 목사 “한국교회 문제는
교인 아닌 목회자 보호하는 것
위선적 삯꾼 되지 않게 고민을”

“선한 목자는 어느 때는 좀 바보 같아져야 합니다. 교인들에게 억울한 이야기를 들어도 참아야 하고,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의를 증명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것이 아니라, 내게 맡기신 양들을 돌보라고 부르셨습니다.” 

지난 9월 2일,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동문회(회장 도강록 목사)가 주최한 전국 목회자 세미나(동문대회)가 신길교회에서 열렸다. 

첫날 저녁 집회에서 김병삼 목사(분당만나교회)는 ‘선한 목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목회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때론 긴장과 갈등, 의견이 부딪히는 목회 현장 속에서 목회자의 본질을 되새기게 했기 때문이다. 

김병삼 목사는 이날 “교회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나만 참은 것이 아니라 장로님들도 참으셨기 때문이다. 장로들도 얼마나 헌신했겠나”며 “처음에는 장로들을 이기려고 했지만 그걸 내려놓으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그 순간부터 장로들이 동역자가 되기 시작했다”고 자신의 목회 경험을 나눴다. 

김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교인을 보호하려 하지 않고 목회자를 보호하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우리에게 맡기신 양을 ‘어떻게 하면 잘 돌볼까’를 고민하고 ‘위선적인 삯꾼이 되지 않을까’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선한 목자의 성품으로 온유함을 제시했다. 그는 “예수님을 닮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온유이다. 예수님은 뜨거운 가슴, 눈물, 연민을 가지셨다”며 “양의 마음을 헤아릴 때 온유해진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온유함이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있는 그 양을 위해 사는 것”이라며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선한 목자로서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령과 부흥: 부흥을 노래하라’는 주제로 2박 3일간 열린 세미나는 성령의 역사와 목회 본질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 속에 신대원 동문 부부 250여 명이 함께 모여 말씀과 기도, 사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첫날 개회예배에서는 안성우 총회장 이 ‘스스로 속이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결국 우리는 무엇을 심든, 심는 대로 거두게 된다. 결과보다 오늘 무엇을 심을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권면했다. 

안 총회장은 그러면서 “현실 인식이 흐려지면 미래도 불행해진다. 목회자는 현재를 직관하고 오늘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일하심 앞에 항복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문회장 도강록 목사(퇴계원교회)는 개회 선언에서 “부흥은 전략이나 프로그램이 아닌, 오직 성령의 임재와 역사로만 가능하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성령의 불로 다시 타오르는 목회의 비밀을 함께 나누자”고 기대를 밝혔다.

이어 서울신대 총동문회장 이영록 목사, 황덕형 총장, 신대원장 하도균 교수, 직전 동문회장 박명룡 목사, 전 회장 우경식 목사 등이 축사와 격려사를 통해 “하나님 시선에 초점을 맞춘 사역”을 주문했다.

둘째 날 오전 강의에서는 정성진 목사(열방교회)가 ‘건강한 교회 만들기’에 대해 강의했다. 정 목사는 “건강한 교회는 건강한 성도와 지도자 한 사람, 한 사람에서 시작된다. 지도자는 자신이 죽고 예수 그리스도가 그 안에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강한 교회가 되면 부흥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라는 그의 메시지는 목회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목회자 간 나눔과 찬양도 풍성했다. 진형민 목사(경주중부교회)와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는 자신의 목회 여정을 소개하며 사역 현장에서의 은혜와 도전을 나눴다. 찬양콘서트에서는 신대원 동문인 김정석 목사(시와 그림)가 찬양으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며 참석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회복의 은혜를 더했다.

둘째날 저녁집회에도 김병삼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첫날 온유함을 강조했던 김 목사는 둘째날에는 ‘기쁨’을 강조했다. ‘바울처럼 기쁨으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그는 “기쁨은 감정이 아니라 성숙한 성품이며, 훈련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라며, 바울의 삶을 통해 목회자가 훈련해야 할 네 가지 결심 ‘환경에 좌우되지 않기’, ‘사람에 흔들리지 않기’, ‘염려하지 않기, ‘물질에 지배당하지 않기’ 등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말씀을 마무리하면서 “기쁨은 희생을 통해 온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며, 상대방의 필요를 채울 때 진정한 기쁨이 찾아온다”며 “바울처럼 주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성숙한 성품의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의 말씀 후에는 뜨거운 기도회가 이어졌다. 참석한 목회자들은 “나의 가장 소중한 한 자리에 주님이 계시기를 원합니다”라는 고백을 하면서 통성으로 기도하면서 예배당을 성령의 임재로 뜨겁게 채웠다. 

마지막 세미나에서는 이기용 목사(신길교회)가 ‘부흥을 경험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부흥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라며, 목회자들이 먼저 성령의 불을 경험해야 교회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성령의 역사와 목회자의 정체성, 교회의 건강성에 대한 통찰을 나누며, 한국교회 부흥을 향한 새로운 불씨를 지핀 자리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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