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장기기증운동 이사장
취임식서 “생명존중 교육 등
나눔의 가치 스며들게 할 것”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13일 역촌교회(권영기 목사)에서 법인 이사장 이·취임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서 본부 제18대 이사장으로 유재수 장로가 취임했으며, 지난 34년간 장기기증 운동을 이끈 박진탁 목사가 명예이사장으로 추대됐다.
유재수 신임 이사장은 서울적십자병원 재임시 병원선교연합회를 통해 헌혈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2008년에는 종교·정치·경제·문화계 인사들이 장기·조직기증의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생명포럼’에서 중책을 맡아 생명나눔 사역의 외연을 넓혀갔다. 본부 상임 고문을 거쳐 2013년부터는 이사로 동역하며 장기기증 운동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다.
유 이사장은 “장기기증 운동의 가치를 더 널리 확산시키는 데 헌신하겠다”며 “한국교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그리스도인의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전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어 장기기증인과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국민 인식개선 캠페인과 생명존중 교육을 통해 나눔의 가치가 우리 사회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이취임예배는 전북지부 본부장 문병호 목사의 인도로 권영기 목사(역촌교회)의 기도,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원로)의 설교, 강영선 목사(한신대 명예교수)의 축도로 진행됐다.
이정익 목사는 누가복음 10장 선한사마리인에 관한 설교를 전하며 “신앙은 예배당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책임과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장기기증은 사랑의 실천이며, 이웃을 향한 깊은 관심과 배려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완혁 장로 등 교단 전 부총회장들이 대거 참석해 유 장로의 새로운 사역을 응원했다. 또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 ‘도너패밀리’와 생존 시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은 사람들의 모임 ‘새생명나눔회’ 회원들도 함께해 생명나눔의 감동을 나눴다.
이어 유 이사장이 박진탁 목사에게 명예이사장 추대패를 전달했다. 박 목사는 1991년 국내 최초로 생존 시 신장을 타인에게 기증하며 본부를 창립했고, 이후 장기기증 제도 정착과 기증인 예우 문화 확산에 기여해왔다. 그는 “장기기증 운동이 사랑의 실천으로 자리잡는 시대를 기대한다”며 “한 사람의 기증인으로서 계속 기도하며 후원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