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콘퍼런스서 ‘통일선교 사역의 과거, 현재, 미래’ 조명
전문가들 “이념 갈등 넘어 창의적 통일 구상 필요” 제언

‘광복 80주년 기념 통일선교 연합 콘퍼런스’가 지난 8월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통일선교연합사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광복 80주년 기념 통일선교 연합 콘퍼런스’가 지난 8월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통일선교연합사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통일선교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복음적 미래를 모색했다. 지난 8월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통일선교 연합 콘퍼런스’는 ‘통일선교연합사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북한교회 재건운동에서 시작된 연합사역의 성과를 돌아보고 달라진 통일 환경 속에서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첫 발제자로 나선 조기연 박사(남북사랑네트워크 이사장)는 통일선교연합 사역의 과거를 되짚었다. 조 박사는 “초교파적으로 진행된 ‘북한교회재건운동’과 ‘사랑의쌀나누기운동’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창립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모판이 되어줬다”며 “한기총 산하에 만들어진 사랑의쌀나누기운동본부를 통해 실제로 북한과의 교류 및 지원을 진행하게 됐고, 북녘 동포들의 어려운 실정을 직접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합적 통일선교운동의 열매로는 △탈북민을 통한 북한선교 사역의 실행 △북한교회 재건 3원칙 도출 △국내 탈북민을 통한 통일선교목회의 실천 △통일선교 일꾼 양성 등을 꼽았다. 특히 ‘북한교회 재건 3원칙’은 한국교회가 연합으로 진행한 북한교회재건운동에 있어 가장 큰 성과로 47개 교단과 13개 단체가 △북한에 전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 창구를 일원화한다 △북한에는 단일 기독교단을 세운다 △북한교회는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교회로 세운다는 합의를 끌어냈다.

조 박사는 “한국교회와 탈북민이 동역해 남북의 복음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며 “남북교회가 연합해 세계선교를 통한 하나님 나라 성취의 사명을 감당하는 통일코리아 한국교회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통일선교 환경의 도전과 응전’을 주제로 발제한 김병로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는 과거와 달리 ‘통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통일관의 변화와 극한의 이념 대립을 극복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교수는 “국내 이념갈등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과 통일의 방향성, 대북정책의 팽팽한 대립으로 이어진다”며 “여기에 여야 정치권 갈등과 진보, 보수 정부 간 정책 단절과 연속성 부재는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발표한 ‘2024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통일보다 공존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국민의식의 흐름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북정책 목표로 ‘통일’을 선택한 여론은 18.6%(2020)에서 14.3%(2024) 감소하고, ‘평화공존 및 한반도 평화정착’ 여론 역시 56.8%(2020)에서 64.4%(2024)로 증가해 남북한이 하나의 국가를 구성하는 통일보다 두 국가가 공존하는 방식의 통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의 전략적 결단을 강조한 김 교수는 “북한의 두 국가 주장에 체제경쟁적 맞대응을 하거나 반대를 위한 정책을 펴는 과거의 방식을 탈피해 국가연합에 입각한 새로운 통일 미래를 구상해야 한다”며 “통일선교도 달라진 현실을 반영하는 새로운 통일 구상과 창의적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민 목회자로서 북한의 복음화와 교회 개척, 복음통일을 전망한 정형신 목사(뉴코리아교회)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며 “한반도의 미래는 아무도 가보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이미 환상 가운데서 보고 꿈꿔왔던 것들이 실체화되는 과정”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국내에 입국한 3만4000여 명의 탈북민을 두고 “북한선교의 열매를 북한 땅이 아니라 북한사람이으로 보기 시작한다면 이미 우리 주변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열매들”이라고 평가했다.

정 목사는 “통일선교 연합사역의 분명한 목표는 북한 복음화와 교회 개척이 되어야 한다”며 국내에 있는 1만 명의 탈북민 성도와 200여 명의 탈북민 목회자, 70여 개의 탈북민 교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 복음화뿐만 아니라 복음통일 이후 열방을 선교하는 나라가 될 것을 꿈꿔야 한다”며 “2,500만 북한주민들과 5,000만 대한민국 국민, 750만 한인 디아스포라가 복음 안에서 하나될 때 이 모든 일이 실제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복 80주년 기념 통일선교 연합 콘퍼런스’가 지난 8월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통일선교연합사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광복 80주년 기념 통일선교 연합 콘퍼런스’가 지난 8월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통일선교연합사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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