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명 발표하고 ‘광복 80주년’ 재조명
민족 화해·평화·정의 실현 위한 교회 역할 촉구

한국교회총연합은 지난 8월 13일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한국기독교 140주년, 대한민국 광복 80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드렸다.
한국교회총연합은 지난 8월 13일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한국기독교 140주년, 대한민국 광복 80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드렸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1945년 8월 15일이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해방이 단순한 국제정세의 변화나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선조들의 피와 땀, 신앙과 희생 위에 세워진 ‘은혜의 열매’였음을 다시금 고백했다.

한국교회총연합, 미래목회포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교계 주요 단체들은 각각의 성명서를 통해 광복의 역사적 의미와 신앙적 가치를 되새기며, 그 중심에 있었던 기독교인 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해방 이후 국가 재건과 민주화, 산업화 과정 속에서 한국교회가 감당해 온 역할을 재조명했다.

동시에 이들은 분열과 갈등, 정체성 혼란으로 흔들리는 오늘의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가 민족의 화해와 통합, 복음적 평화통일을 향한 시대적 사명을 회복해야 함을 역설했다.

각 단체는 성명에서 ‘광복’이란 어둠 속에서 잃었던 빛과 주권을 되찾은 사건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이자 앞으로도 지켜야 할 사명임을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은 지난 8월 13일 발표한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다짐’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분단을 치유하고, 항구적 평화와 회복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며 “우리는 분열과 대결로 이익을 삼는 탐욕의 정치를 거부하며, 통합의 정치, 희망의 정치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 세워진 한국교회는 끊임없는 복음적 갱신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교회,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도록 힘쓰겠다”며 “보다 순전한 복음의 회복만이 우리의 길임을 고백하며,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는 한국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광복 100년’의 비전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촉구한 미래목회포럼(이사장 이상대 목사, 대표 황덕영 목사)도 “최근 한국교회는 우리 선조들이 기초를 닦아 놓았던 민족의 정체성과 신념을 확고히 하는 일에 소홀했다”고 지적하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다시 민족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새로운 광복 100년의 미래 비전을 이끌어 가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는 “광복은 단순한 정치적 독립을 넘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주어진 은혜였다. 우리 민족이 다시는 외세의 억압 아래 놓이지 않고, 하나님 안에서 참된 자유와 정의,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며 “80년 전 이 땅에 허락하신 광복의 정신으로 돌아가 한국교회가 다시금 회개하고, 민족과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쓰임받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는 “그리스도인들은 매년 사순절과 부활절기에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반복하여 고백한다. 그처럼 나라의 주권을 잃은 1905년부터 1945년까지 40년 동안 이어진 민족의 수난과 광복을 기억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먼저 영적으로 성숙한 신앙공동체가 되도록 기도하면서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가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화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놓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소망하며 기도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