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해결할 책임은 교회에
유관지 목사 “특별한 이들만
맡는 사역이라는 인식 버리길”
김동구 목사 “탈북민 품어야”
“올해는 광복 80년이자 분단 80년입니다. 분단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이를 해결할 책임과 능력이 교회에 있습니다.”
북녘교회연구원장 유관지 목사의 이 말은 통일선교의 본질과 교회의 사명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50여 년간 북한선교 현장을 지켜온 그는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흐름과 과제를 짚으며, 인식 전환을 강하게 호소했다.
유관지 목사는 ‘북한선교’라는 용어가 1970년대 중반에야 교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김창인 목사가 ‘북한선교회’를 만들려 했으나 당시 법적·정치적 제약으로 ‘씨앗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고, 3년 뒤에야 명칭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후 ‘기독교북한선교회(기북선)’로 정착되며 용어도 일반화됐다.
1988년 NCCK의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은 민간 차원 최초의 통일선언이었다. 당시 정부의 규제로 ‘멸공통일’이나 ‘북진통일’ 외의 언어를 쓰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통일선교’라는 개념이 교회 안에 자리 잡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 ‘복음통일’이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우리 교단 북한선교위원회(위원장 김동구 목사)는 1995년 ‘북한교회재건위원회’ 모임을 시작으로, 2004년 제98년차 총회에서 ‘북한선교특별위원회’로 조직됐다.
이후 2021년 제115년차 총회에서 항존위원회로 승격되었고, 통일선교훈련원을 설립했다. 제1차 결연사업으로 해방 전 북한 지역의 82개 교회와 결연을 마쳤으며, 현재 제2차로 북한 지역 50개 교회 결연사업을 진행 중이다.
북선위원장 김동구 목사는 “복음통일, 북한 지역 교회 재건, 북한선교 일꾼 양성이 목표”라며, 사중복음이 통일시대 복음통일의 신학적 가치로 적합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지적하며,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체계적 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무엇보다 김 목사는 “모든 성결교회가 북한이 탈주민을 품고 섬길 것을 강조하며 “통일시대 북한선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자”고 말했다.
유관지 목사는 오늘날 통일선교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 개선’을 꼽았다. 그는 “통일선교를 일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사역으로 보는 시각이 문제다.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사명으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또 탈북민을 ‘하나님이 보내신 통일선교의 동역자’로 보았다. 해방 전 북한 교회가 교육·의료·문화 전반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역사를 알게 함으로써, 통일 후 북한 정상화의 주역이 되도록 자부심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분단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올해를 ‘광복 80년’이자 ‘분단 80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교회가 기도로 하나됨을 이루는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