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호프, 생명보듬주일 선포
교회 예배 신청 받고 캠페인도
“살아갈 힘 없는 이들에 다가가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실천해야”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오는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생명보듬주일’ 선포식을 개최했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오는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생명보듬주일’ 선포식을 개최했다.

자살로 인한 고통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의 아픔이다. 매년 증가하는 자살률 속에, 한국교회가 생명 살리기의 최전선에 다시 서고 있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오는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생명보듬주일’ 선포식을 통해 생명존중 문화 확산과 자살예방 사역의 실천을 호소했다.

최근 자살 사망자 수는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자살로 생명을 잃은 이들은 총 13,770명으로 전년도보다 6.7% 증가했다. 특히 2024년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33.8%(334명 증가) 늘어난 1,321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심각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살의 위협은 교회 공동체 안에도 스며들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6월 발표한 ‘한국교회의 정신건강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주 사이에 우울감으로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다’는 응답이 23%, ‘지난 2주 사이 불안감으로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다’는 22%로, 성도 5명 중 1명 이상이 현재 우울과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도들의 ‘자살 충동’ 경험률 역시 7%로 적지 않은 수치였으며, 성도 10명 중 1명(11%)은 현재 중독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대표 조성돈 교수)는 8월 7일 초동교회에서 생명보듬주일 선포식을 열고 생명을 품는 공동체인 교회가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존엄이 상실되지 않도록 오늘도 살아갈 힘이 없는 한 사람을 위해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돈 대표는 “라이프호프가 생명보듬주일을 지키기 시작한 지 13년이 됐다. 자살자에 대한 장례예배가 가능한가에 대한 논의를 막 했을 때인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드리고 있다”며 “생명보듬주일예배를 통해 교회가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에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해용 사무총장(라이프호프)도 “라이프호프가 양성한 강사들이 교회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고 싶지만, 교회 여름행사에서 자살예방 특강을 하는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자살예방 교육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생명보듬주일 사역을 통해 교회 내에서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시킨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분당구미교회는 지난해 생명보듬주일 예배를 드린 이후 자살예방 캠페인 및 교육사업을 진행했다. 자살 유가족 지원을 위한 입법 청원에 700명의 성도가 동참했으며, 다음세대부터 장년 성도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오는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생명보듬주일’ 선포식을 개최했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오는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생명보듬주일’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생명보듬주일 선포식에 앞서 애도와 상실에 빠진 이들을 돕기 위한 『목회자를 위한 애도상담 가이드북』를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다.

집필에 참여한 임정아 박사(감신대)는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상실로 인한 큰 아픔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회복하지 못하면 트라우마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애도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교인들이 목회자를 통해 도움받고 싶어 하는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애도 과정의 도움이다. 이번 가이드북이 목회자들에게 목회의 전문성을 위한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프호프는 생명보듬주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생명보듬주일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신청 교회는 안양감리교회(9월 14일), 분당구미교회·부천내동감리교회(9월 21일), 포도나무교회(9월 28일) 등이 있으며, 오는 9월 24일 오후 7시에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를 주제로 유가족 추도예배를 드린다.

또 생명보듬주일 자료집을 제공해 각 교회가 생명보듬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료집에는 생명보듬주일 설교문(장년, 청소년) 및 기도문, 특강 및 청소년 교육교재, 생명 서약서, 홍보영상 등이 포함돼있다. 이외에도 『목회자를 위한 애도상담 가이드북』, 『목회자를 위한 마음건강돌봄 가이드북』, 장례예식서 및 설교문 등의 자료도 라이프호프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전개된다. △부산에서 강릉까지 ‘생명을 향한 발걸음’(9월 29일-10월 12일) △LifeWalking(생명보듬걷기) 캠페인(9월 14일) △‘생명 서약서 작성’ 교인 10,000명 및 교회 100개 서약 운동(9월 14일-10월 26일) △교인을 위한 자살예방교육 신청 및 강의 △생명의 다리 입양 운동 △‘자살 말할 수 있는 죽음’ 포럼(9월 4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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