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국교회 정교유착에 대한 참회 선언 발표
“회개의 미스바 총회로 삼자” 9월 교단 총회 향한 제안

한국교회의 정치 권력과의 유착에 대한 참회와 결단을 촉구하는 선언이 발표됐다.

지난 8월 1일 ‘기도의 이름으로 권력에 복무하는 정교유착을 거부한다!’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선언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교계 일부 지도자들의 정치 개입과 정권 연루 의혹에 대해 “부끄럽고 참회해야 할 일”이라며 공개적인 회개와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선언 참여자들은 “더 늦기 전에 정치 권력과의 유착을 끊고, 정의와 공공선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9월 교단 총회를 ‘회개의 미스바 총회’로 삼을 것을 한국교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연대성명 참여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다음은 연합성명 전문,

“기도의 이름으로 권력에 복무하는 정교유착을 거부한다!”
– 한국 개신교의 정교유착에 대한 참회와 거듭남을 촉구하는 선언 –

부끄럽고, 부끄럽고,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작년 12.3 계엄령 사태 전후, 대한민국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과 깨어있는 시민들의 참여로 국정 파탄의 위기는 가까스로 수습되었습니다. 새 정부는 국정과제를 재정비하고, 특점은 내란 사들의 실체를 드러내며 재발 방지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종교계가 계 정국의 주요 협력자였음이 드러나며 우리는 다시금 충격에 빠졌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일부 종교계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유착 관계가 사실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신천지 측이 윤석열 당시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수의 신도를 특정 정당의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증언을 한 바 있으며, 통일교 관련 단체 역시 특정 정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가입을 독려한 정황이 일부 보도를 동해 드러났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무속 세력까지 끌어들이며 집권 기반을 마련했고, 정권 유지를 위해 종교계를 정치의 도구로 활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권력에 복무한 종교는, 부끄럽게도 한국 개신교였습니다. 전광훈 씨와 손현보 목사, 주요 교단 지도자들은 집권 3년 동안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이 되어, 교회를 정치에 복무하는 집단으로 전락시켰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진정한 사과도, 참회도 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채상병 사건과 관련된 구명 로비에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가 연루되어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김 목사는 “기도해 준 죄밖에 없다”고 밝혔지만, 이는 기도의 이름을 빌려 권력에 복무한 부끄러운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수년간 한국교회는 반공주의, 국수주의, 혐오와 극우적 언어를 복음의 이름으로 포장하고, 선거철마다 정치 권력을 위해 기도회를 열머 정권 유지의 도구로 스스로를 내주었습니다. 그 결과, 교회는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고, 신천지나 통일교 같은 사이비와 구분되지 않는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정치 권력과의 유착을 끊고, 정의와 공공선을 향해 나아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진노와 세상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음을 천명합니다.

1. 기도는 면죄부가 아니라 정의의 울림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신앙고백이며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는 외침이지, 권력을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2. 교회는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공공신앙의 자리입니다.
한 생명의 억울한 죽음 앞에 침묵하는 교회는 공공성을 상실한 것입니다.

3. 신앙인은 침묵을 넘어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침묵은 책임을 면해주지 않으며, 말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4. 목회자는 권력이 아닌 진리의 종입니다.
기도의 이름으로 권력에 복무하는 행위는 십자가를 모독하고 교회를 정치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는 일입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1. 한국교회는 공개적으로 죄를 고백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정치 권력과 유착한 지난 과오를 인정하고, 계엄 사태를 지지하거나 동조한 지도자들은 교회와 사회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2. 9월 교단 총회는 회개의 미스바 총회가 되어야 합니다.
각 교단은 정치 유착을 반성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교회의 본분을 회복하기로 결의해야 합니다.

3. 계엄 사태 및 채 상병 사건의 진실 규명에 협조해야 합니다.
김장한 목사 등 관련 인물은 진실 규명을 위해 책임 있게 협력하고,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경우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2025년 8월 1일

“기도의 이름으로 권력에 복무하는 정교유착을 거부한다” 선언 참여연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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