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목데연, 이탈실태 조사
청년부-소그룹 참여율 적고
“가족 때문에 못 떠난다” 41%
“끼리끼리 문화에 실망” 51%

예장합동 총회정책연구소(이사장 신용기 목사)와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공동으로 실시한 ‘청년 교회 이탈 실태조사’ 결과, 최근 5년 내 교회를 떠난 청년들과 향후 교회 이탈 의향이 있는 청년들 중 3명 중 2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장년 예배’에 출석했거나 출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공동체 없이 홀로 예배만 드리는 청년들이 이탈 위험군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는 만19-39세 미혼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8일-5월 7일까지 10일간 온라인 패널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특히 이탈 청년 중 다수는 이미 평균 2.1년 전에 교회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나타나, 교회가 이탈 조짐을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이탈 의향 청년의 63%가 장년 예배에 출석 중이며, 청년부나 소그룹 등 공동체 활동에는 절반 수준 이하로만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그룹 정기 참석률도 교회 일반 청년 대비 절반에 불과했고, 만족도 역시 평균 2.6점으로 매우 낮았다. 이는 신앙 공동체 내 유대감 형성 실패가 교회 이탈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탈 청년의 주된 신앙 동기는 ‘성도들과의 친교(31%)’인 반면, 이탈 의향 청년은 ‘가족의 권유(43%)’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실제 이탈 의향 청년들에게 아직 교회를 떠나지 않은 이유(1+2순위)를 물었을 때, ‘가족(부모 등)과의 관계 때문(41%)’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이어 ‘여전히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32%)’, ‘교회를 떠나야 할 명확한 이유를 아직 못 느껴서(21%)’ 등의 순으로 나타나 부모의 신앙과 직분 여부가 자녀의 교회 이탈에 안정망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다양했다. 먼저 개인 생활 측면에서는 ‘주일엔 쉬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탈 의향 청년 71%가 ‘단순한 휴식’을 이유로 주일 교회 출석을 어려워했으며, ‘취업 준비/업무(63%)’, ‘취미생활(57%)’, ‘바쁜 학업(53%)’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개인 신앙의 혼란도 크다.

‘종교에 대한 회의감(65%)’과 ‘성장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53%)’, ‘영적 필요의 불충족(44%)’ 등으로 인해 교회를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지나친 헌신 요구(61%)’와 ‘헌금 강요(52%)’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목회자와의 관계도 교회 이탈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목회자의 언행 불일치(53%)’와 ‘독단/권위주의(45%)’에 대한 거부감이 컸으며, ‘설교(45%)’, ‘특정 교인에 대한 편애(31%)’도 청년들의 마음을 떠나게 한 요인이었다. 

교회 문화 전반에 대한 실망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망스러운 교회 직분자의 모습(54%)’, ‘비민주적인 의사소통/구조(50%)’를 비롯해 ‘다른 청년과의 비교(34%)’와 ‘청년들에게 관심 없는 교회의 모습(32%)’은 청년들에게 ‘이곳은 내 자리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특히 또래 관계에서는 ‘끼리끼리 문화(51%)’가 두드러졌으며, 여성 청년층에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교회를 떠난 후의 신앙 경로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이탈 청년의 60% 이상은 ‘무종교인 전환(44%)’ 또는 ‘타종교로 전환(16%)’할 가능성을 밝혔고, 이탈 의향 청년은 ‘가나안 성도 전환(61%)’을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목데연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가장 먼저 청년 자녀를 둔 4050세대 부모 대상의 신앙교육을 강화하는 가운데 예배만 드리는 청년들을 청년 공동체로 유입시키는 사역 전략 수립과 청년의 참여와 의견이 반영되는 교회 구조로의 전환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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