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생명과 안전 최우선해야
전국이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기온은 37.8도까지 치솟으며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자가 작년 대비 2.5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극한 기후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은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여름성경학교, 수련회, 단기선교 등 다양한 야외 행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시기다. 이로 인해 어린이와 청소년, 고령 성도들이 온열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교회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때다.
최근 교회 내에서도 고령 교인이나 어린이들이 무더위로 인해 건강에 위협을 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각 교회는 냉방시설 점검과 휴식공간 마련, 수분 섭취 권장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야외 활동 시에는 모자 착용, 이온 음료 제공, 행사 시간 조정 등 폭염 대응 매뉴얼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최근 서해 인근 지역에 집중된 폭우는 해수면 온도 상승과 수증기 증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기후변화가 초래한 새로운 현실이다.
기존 방재 인프라가 감당하지 못하는 극단적 기후는 인명과 재산 피해를 반복적으로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로도 볼 수 있다. 교회는 여름철 피서지나 산간 계곡에서 진행되는 행사에서 구명조끼 착용, 비상연락망 구축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단기선교 역시 마찬가지다. 낯선 문화와 환경 속에서 진행되는 선교활동은 그 자체로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출발 전부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현지 법과 관습을 존중하며, 응급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 선교의 열정만큼 안전에 대한 책임감도 함께 가져야 한다.
이러한 극한 기후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구온난화로 인한 구조적 변화다. 이에 따라 교회는 창조질서 보존이라는 신앙적 사명을 되새기며,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금은 교회가 기후위기 대응과 안전사고 예방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할 때다.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교회는 여름철 행사에서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녹색교회로서 창조세계를 지키는 사역에 힘써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신앙의 실천이며, 공동체의 책임이다.
더 나아가 교회는 단기적인 행사 안전을 넘어, 장기적인 기후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에너지 절약, 친환경 시설 도입, 생태적 설교와 교육 등 교회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다양하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돌보는 신앙적 책임이기도 하다. 또한 교회는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쉼터 제공, 냉방 지원, 응급대응 체계 구축 등 사회적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 교회가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공동체로서 자리매김할 때, 세상은 교회를 더욱 신뢰할 것이다.
기후재난이 일상이 되어가는 시대, 교회는 더 이상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안전을 위한 노력과 창조세계 보존을 위한 실천은 곧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교회가 이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때, 여름철 행사도 은혜와 안전이 함께하는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