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의 백합화처럼 교단 위해 충성한 홍기득 장로 ②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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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의 백합화처럼 교단 위해 충성한 홍기득 장로 ②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다
[873호] 2012년 10월 24일 (수) 16:35:51 이종무 목사(전 편집위원장) webmaster@kehcnews.co.kr

홍기득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고향 탈출을 결심했고 아무 희망도 보이지 않는 집을 도망쳐 나왔다. 당시 홍 장로의 나이 열여섯 살이었다. 홍 장로는 한밤중에 집을 나와 동이 틀 때까지 계속 걸었다. 새벽녘 그는 서빙고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서울로 들어섰다. 빈손으로 집을 나왔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어린 나이로는 취직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는 공사판 노동, 야채장사, 생선장사, 날품팔이, 김포 농가의 머슴살이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러나 돈은 벌지 못하고 병만 얻게 되었다.

홍 장로는 향학의 꿈이 더욱 멀어져만 가는 것이 몹시 안타까웠다. 어느 날, 홍 장로는 포천학교 교장이 된 소학교 담임선생을 찾아갔고 그분의 소개로 양복점에 취직하게 되었다. 그는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양복기술을 배웠다. 그리고 서서히 사장의 눈에 들게 되고 자신의 손으로 양복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 양복점에서 가장 훌륭한 기술자로 인정받을 정도로 기술을 연마한 홍 장로는 서울 용산의 한 양복점에 취직하여 직공생활을 시작했다. 그즈음 홍 장로는 결혼을 했다. 그의 나이 만 스무 살이었다. 

서울 원효로에 월세 방 한 칸을 얻어 신혼살림을 시작한 홍 장로 부부는 비록 가난했지만 행복하게 살았다. 조국이 해방되자 신당동에 셋방과 점포를 얻어 ‘영광라사’라는 간판을 걸고 양복점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잘되었고 재산도 제법 불었다. 그리고 셋째 아들 영유가 출생했다.

그러던 어느 날 홍 장로에게 신앙을 갖는 계기를 마련해 준 큰 시련이 찾아왔다. 첫째 아들이 갑자기 병이 났다. 폐렴이었다. 홍 장로는 급히 직원들에게 상점을 맡기고 아들을 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런데 아내와 함께 병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 보니 집이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토록 믿었던 공장직공들이 있는 물건들을 몽땅 털어 달아나버린 것이었다.

당시 시국이 어수선하여 경찰이 이런 일에까지 신경을 쓸 수 없음을 알고 그런 것이었다. 앞이 캄캄했다. 그동안 온갖 고생을 하며 이룩한 사업을 하루아침에 전부 잃은 것이다. 홍 장로는 울화병이 나 이웃 한약방을 찾아갔다. 그런데 한의사로부터 자신의 인생을 바꿔 놓은 한 마디 말을 듣게 되었다.

“홍 선생, 아무래도 하나님이 당신을 택하신 같은데 교회에 나가 예수를 믿어볼 생각이 없습니까?” 한의사가 홍 장로의 손과 발에 침을 놓고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면서 한 말이었다. 사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가고 싶어도 격식을 몰라 못 가겠다고 했더니 그가 아주 반기면서 예수 믿으면 건강도 회복되고 사업도 잘된다며 오는 주일에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 믿으려면 술, 담배도 끊어야한다고 했다. 홍 장로는 예수를 믿기로 결심했다. 하루 담배 세 갑을 피워댔고 술도 좋아했으며 예수쟁이를 쌍놈 대하듯 한 전통적인 유교의 가문에서 자란 그로서는 쉽지 않은 결심을 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홍 장로는 30세 되던 해 1948년 3월 2일 생전 처음으로 교회에 발을 딛게 되었다. 홍 장로는 교회에 다니면서 술과 담배를 모두 끊고 주일예배는 물론 새벽기도회까지 빠짐없이 모두 참석했다. 홍 장로는 자명종을 4시 반에 맞춰 새벽기도에 참석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업도 잘 되어갔다. 열심히 일한 결과 양복점 뒤에 방이 넷 딸린 한옥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곧 6·25전쟁이 일어나 홍 장로는 부산으로 피난했다. 그래도 기술을 갖고 있었기에 이내 취직이 되었고 얼마 후에는 손수 아동복공장을 경영하게 되었다. 사업은 나날이 번창해 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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