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의 빛으로 세계를”
교단언론 정체성 담아
당시 최대 관심사였던
연금기금 증식안부터
해외선교 현장도 담아

1990년 7월 2일, ‘세계에 성결의 빛으로, 민족에 화해의 소금으로’라는 사시 아래 첫 발을 뗀 한국성결신문. 창간호는 ‘한국성결소식’으로 발행됐다. 교단의 핵심 의제와 선교 현장, 평신도 사역, 인물 조명을 통해 교단지의 정체성과 사명을 분명히 보여줬다. 35주년을 맞아 다시 꺼내 본 창간호는 오늘의 교단 신문의 정체성을 생생히 보여준다. 

창간호 1면에는 당시 총회장 홍종현 목사의 창간사가 실렸다. 창간사는 “언어는 시대의 혼이고 신문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교단지 창간의 이유와 시대적 사명을 짚었다. 특히 “성결의 빛으로 세계를, 화해의 소금으로 민족을 품자”는 방향 제시는 곧 창간 사시로 자리 잡았다.

2면에는 제45회 총회 결의사항 중 최대 관심사였던 연금기금 증식안 통과와 의무회비 등급별 기준표 변경 등 변화된 제도가 소개됐다. 총회 부서별 사업계획 일정도 함께 게재돼 총히 운영의 체계성을 강조했다. 같은 지면에 실린 해외선교위원장 강신찬 목사의 기고문 ‘주체적인 선교 모델’은 자립형 선교전략을 제시하며, 이후 교단 선교의 방향성에 영향을 끼쳤다. 영문 교단명 변경 공지도 함께 실려 국제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읽을 수 있다.

3면은 ‘세계선교의 결실 맺은 성결교회’라는 제목으로 세계 선교 현장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인도, 태국, 필리핀, 방글라데시, 볼리비아, 카메룬, 케냐 등 13개국의 선교지 소식을 풍성하게 담아, 창간 당시부터 교단 선교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역할을 감당했음을 보여준다.

4-5면은 연결된 펼침면으로 제작했다.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한경직 목사 등 교계 지도자와 교단 대표자들과 본지  운영위원장 홍기득 장로, 시인 김소엽의 축시 등 다양한 인사의 메시지가 담겼다. ‘화해와 사랑 실천하고 어두움 비추는 길잡이 되라’는 제목으로 구성된 이 지면은 교단 신문이 나아갈 방향성과 함께, 시대적 언어로 창간 의미를 풀어낸 상징적인 공간이다.

6면에서는 교단 창립 83주년 기념예배를 비롯해 성장목회연구회 발족, 성봉선교회관 개관 강좌, 여름성경학교 지도자 교육, 서울신대 동문회 정기총회 등 교단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다뤘다. 창간호부터 총회의 흐름을 알리고, 목회 지원 콘텐츠를 동시에 담아내려는 지향이 분명히 드러난다.

7면에는 성결교회가 미진한 시·군 30곳에 대한 조사 결과와 개척을 위한 연석회의 기사도 함께 실려 교세 확장의 현안을 비중 있게 다뤘다. 논설위원 정진경 목사는 ‘성결논단’에서 교단지가 단순한 정보지가 아닌 신학적 방향을 제시해야 함을 강조하며, 창간지의 성격을 규정했다. 

8면은 평신도 사역과 인물 중심 기사로 구성됐다. 여전도회 연합성가단 선교음악회, 교회학교 여름대회, 전국남전도회의 장학금 기탁 등의 기사로, 당시에도 평신도 단체 중심의 행사들이 교단 운영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생전 농촌교회 목회의 모범이었던 오인근 목사의 소천 소식과 해동교회 지붕 보수 중 실족사 한 김민열 장로에 대한 조명은 총회가 단지 행정조직을 넘어, 한 사람의 목회와 헌신을 기억하고 품는 공동체였음을 보여준다.

본지 창간호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그 시절 교단이 고민했던 방향성과 사역의 궤적을 고스란히 담아낸 귀중한 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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