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248명 상담사례 분석
불안-대인관계-우울 순으로
심리적 어려움의 원인 꼽아
“심리상담-경제계획 등 돕고
신앙 회복할 신뢰감 조성을”
기독청년이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의 절반 가량은 불안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독청년들의 불안 지수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25세와 가정을 꾸리는 시기의 31-35세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정병오 신동식 이상민)은 지난 7월 3일 서울 마포구 높은뜻광성교회(이장호 목사)에서 ‘불안해도 괜찮아, 함께 걷는 WAY’ 콘퍼런스를 열고 기윤실 청년상담센터가 최근 5년간 국내 기독 청년 248명과 나눈 상담 기록을 발표했다.
기윤실 청년센터 출범 5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곽은진 청년상담센터 위드 공동소장과 김서로 청년희망재무상담소 윙즈 소장이 각각 ‘기독 청년의 심리적, 경제적 불안 실태 및 상담의 효과와 과제’ ‘기독 청년의 경제적 불안 실태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기독청년들의 불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은 대부분 정서적 불안과 사회적 갈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난다”며 “특히 불안과 우울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는 자율성과 소속 욕구 간 충돌에서 오는 내적 갈등의 결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기독청년들이 가장 고통을 호소하는 심리적 어려움은 불안(46%)이었다. 이어 대인관계 어려움(43%) 우울(33%) 가족 문제(30%) 성격 문제(21%) 진로(18%) 등이 뒤를 이었다. 정신증과 자살, 신앙, 학업, 중독 등 기타 의견도 17%였다.
연령대별로 구분하면 20-25세는 불안이 56%로 가장 높았고 우울(35%) 대인관계(32%) 가족(24%) 성격(21%) 진로(15%) 기타(24%)였다. 26-30세는 불안과 대인관계, 우울, 가족이 각각 37%와 35%, 35%, 35로 비슷했다.
31-35세는 대인관계가 56%로 가장 높았고 불안이 54%로 뒤를 이었으며 우울(33%), 가족(22%), 성격(17%), 진로(15%) 순으로 답했다. 36-39세는 대인관계가 50%, 불안(38%), 우울(31%), 가족(28%), 성격(22%), 진로(16%) 등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불안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 소장은 “청년들의 주요 문제 중 직장과 진로의 고민보다 불안과 우울의 정서적 측면의 호소가 높은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런 정서는 내재된 감정이 사회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확장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자기 표현과 경계 설정, 공감 훈련 등의 대인관계 역량 강화와 심리적 관점의 기독교 가치관에 대한 체계 구축, 교회와 연결된 청년 사역의 심리상담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김서로 소장이 기독청년의 경제적 불안 실태와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소장은 청년들의 경제적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취업의 어려움과 실직 및 이직’, ‘고정지출과 소비습관’, ‘부채상환’ 등을 규정하고 이런 불안이 과소비와 충동구매, 무리한 투자, 복권 및 도박 등 사행성 의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경제적으로는 채무조정과 경제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신앙적으로는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회복해야 한다”며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과소비와 충동구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현재 주어진 삶에서 하나님의 공급과 은혜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