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예배당에 어린이 활력
두 자녀로 다시 시작된 교회학교
2주 만에 18명 전도 열매
동요대회 은상까지 수상

어린이 예배가 사라졌던 시골교회에 아이들의 찬양과 웃음이 되돌아왔다. 강원도 대관령의 차항교회(박성현 목사)가 다시 시작한 교회학교가 지역에 소망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박성현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할 때는 장년 성도가 약 20명이고, 교회학교는 오랫동안 운영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 목사는 지난 5월 어린이주일을 맞아 교회학교를 시작했다. 어린이는 박 목사의 두 자녀 밖에 없었지만 ‘다음세대를 살리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교회학교를 시작한 것이다. 

아내 김수정 사모가 교회학교 운영을 맡고, 부모를 따라 두 자녀도 직접 전도에 나섰다. 온 가족의 열정적인 전도로 교회 앞 대관령초등학교 전교생이 50명 남짓인데, 불과 2주 만에 이 중 14명을 전도했고, 이후에도 4명을 더 전도해서 현재는 교회학교 재적 20명, 평균 출석 14명을 이루고 있다.

지난 7월 5일에는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기념 제1회 동요대회’에 교회학교 어린이 7명(박하율, 국민서, 박하담, 국민우, 이다윤, 정소희, 정하윤)이 대관령초등학교 대표로 출전해 은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대회 연습 기간 동안 교회는 자연스럽게 연습 장소이자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모임 공간이 되었고, 연습 중 교회에 드나들던 한 가정은 맥추감사주일을 맞아 예배에 참석하고 정식으로 등록하는 열매도 이어졌다.

박성현 목사는  "많은 교회가 아이들이 없어 교회학교를 닫는다고 말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농사로 인해 돌봐줄 부모가 없고, 나가서 친구들과 놀 마땅한 곳이 없어 편의점과 무인 카페를 배회하는 것을 본다"면서 "주말만이라도 교회가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주고, 놀이터가 되어 준다면 교회학교는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차항교회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서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주고, 학교가 되어 주고, 놀이터가 되어 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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