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에 ‘셔우드 홀 문화공간’ 개관
김정석 감독회장, 인요한 의원 등 축사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로제타 셔우드 홀 일가의 헌신과 박애 정신을 담아낸 기념관이 지방자치단체의 수고를 통해 문을 열었다. 지난 6월 19일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에서 ‘셔우드 홀 문화공간’ 개관식이 열렸다. 문화공간은 로제타 셔우드 홀 일가의 삶과 활동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개관식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이 참석해 축사했으며, 선교사 후손인 인요한 국회의원(국민의힘)과 고성군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또 대한결핵협회 관계자와 공무원들이 함께해 기념관의 의미를 나눴다. 이날 참석자들은 “감격스럽다” “가슴이 벅차다”는 소감을 전하며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개관한 ‘셔우드 홀 문화공간’ 개관에 뜻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축사에 나선 김정석 감독회장은 우리나라 근대 역사에서 국력이 급격하게 쇠퇴한 절망스럽고 암울했던 시절, 이 땅에 복음을 들고 온 사람들이 있었다며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로제타 홀, 그리고 셔우드 홀 선교사의 이름을 열거했다. 그들은 복음을 들고 와서 사랑을 뿌린 사람들이었다며 특별히 로제타 홀과 셔우드 홀에 관해 설명했다. 로제타 홀은 여성들의 인권 신장과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사인 박에스더를 배출했으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또 그 아들 셔우드 홀은 “의료 선교사로서 누구보다 조선을 사랑한 사람이었다.”라고 소개했다. 결핵으로 인해 고통받는 조선 백성들을 치료하기 위해 최초로 ‘크리스마스 씰’을 만들어 치료비를 모았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으로 복음을 전했다고 부연했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그는 이방인이 아니라 고통 받고 있던 우리 민족에 한 줄기 ‘빛’을 선물했다”며 셔우드 홀의 삶을 재조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공간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공간이 아닌 “셔우드 홀의 정신을 살려내고 우리가 삶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약속의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료 선교사 후손인 인요한 국회의원은 “전쟁보다 더 많은 죽음을 안겼던 결핵 퇴치를 위해 본인과 가족의 생명을 하나님께 맡기고 예수의 사랑을 실천한 셔우드 홀 가족의 뜨거운 조선 사랑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개관한 셔우드 홀 문화공간은 강원도와 고성군이 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김일성 별장’ 옆에 연면적 1,596㎡에 3층 건물을 지어 1층은 로제타 셔우드 홀관, 2층은 셔우드 홀, 매리언 홀관, 3층은 크리스마스 씰관 및 카페 등으로 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