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권형준 목사(정읍 명성교회)
                                   권형준 목사(정읍 명성교회)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와 고통을 이겨내고, 그 가운데서도 평안을 누리려면 우리는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소망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미국 수영선수인 플로랜스 채드윅(Florene Chdawick)에 대한 것인데요. 그는 1950년 영국해협 왕복에 성공하고 일약 스타가 됩니다. 그런데 1952년 카탈리나섬에서 캘리포니아 해변까지 35km 횡단을 실패했어요. 16시간 동안 먹지도 않고 열심히 헤엄쳐서 온 몸이 지쳤고, 무엇보다 짙은 안개로 인해 목표지점이 보이지 않는 것 때문에 막막했다는 것이 문제였지요.

결국 포기하고 따라오던 배에 올라 조금 노를 저어 앞으로 나가는데 안개가 걷히더니 아주 가까운 곳에 목표지점인 해안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체드윅이 왜 실패했나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목표지점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시고 맨땅처럼 건너가게 하셨지요. 그 놀라운 기적을 보고 불과 사흘쯤 광야 길에 물을 얻지 못하고 가다가 이들은 몹시 지쳐있었습니다. 그리고 만난 물이 마실 수 없는 쓴물이었고 다시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들은 좀 더 참을 수 있었지만 바로 앞에 있는 목표를 바라보지 못했던 것이 인내의 한계로 드러나고 만 것입니다. 그들이 좀 더 나가서 엘림에 이르렀는데, “거기에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가 준비되어 있었지요(출15:27).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분명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시선에서 놓쳐버린 것이에요. 눈앞에 있는 현상만 바라본 채 지금까지 그들을 이끄시고, 그들을 위해 좋은 길을 예비하신 하나님은 보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당장 힘든 상황, 짜증나는 일, 기본적인 삶의 필요와 요구를 채울 수 없는 상황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들의 시선엔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이 없었어요.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 예수님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시기 전에 ‘십자가를 참으셨다’고 기록합니다(히12:2). 우리 각자의 십자가가 있을 것입니다. 참고, 인내하고, 기쁨으로 지고 가십시다. 주님은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14:27)고 말씀하셨습니다. 

크리스천은 주님의 제자로 사는 사람을 말하고, 주님의 제자는 각각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기쁨으로 지고 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가운데 어떤 분들은 지금 매우 힘든 상황 가운데 처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도 미드라쉬에 나오는 반지에 새긴 문구 이야기에 담긴 한마디 문장처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생각하며, 힘든 일들 때문에 절망하지 말고 더욱 하나님 바라보고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미래를 주장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사람으로서, 더 나아가 주님 닮아가는 주님의 제자로서 당당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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