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섬기고 있는 말씀세계선교회(가칭)와 현지 선교사가 주관한 유럽 현지인 목회자세미나를 인도하기 위해서 7월 말 동유럽을 방문했다.

우리의 목적지인 불가리아와 세르비아는 공교롭게도 2천년 전 바울이 환상 중에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행 16장)는 음성을 듣고 처음으로 유럽선교를 했던 마게도니아의 인근 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바울에 의해서 빌립보교회와 데살로니가교회, 고린도교회가 세워진 곳이며 바울이 복음을 전했던 베뢰아, 아덴, 겐그레아 등의 지명이 위치한 곳이다.

우리는 기대를 갖고 갔으나 불가리아는 전체 국민의 90퍼센트가 정교회 신자였고 나머지 10퍼센트에는 이슬람 신자 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개신교인은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세르비아도 비슷했다.

우리는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서 현지사역자가 50명씩 모인 세미나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복음에 대해서 전달했다. 처음에 조용하던 그들이 복음의 깊은 의미와 복음의 본질이 선포될 때 복음의 위대함 앞에 압도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강의실에서는 에이멘(Amen)과 예스(Yes)가 계속 터져 나오면서 축제의 현장이 되었고 그들은 우리를 향하여 “당신은 좋은 선생님”라고 말하며 다시 와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한국교회는 짧은 기간 내에 급성장하면서 세계교회의 주목을 받았고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선교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그 선교지는 대체로 아시아에 집중되었지 복음의 본고장인 유럽은 관심권 밖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선교활동을 통해 우리는 오직 순수한 복음만으로도 유럽을 선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유럽교회는 죽었다는 표현을 써왔다. 이런 결과는 심은 대로 거둔다는 성경말씀처럼 과거의 유럽교회가 심은 것을 현재 그대로 거두고 있는 것이다. 사도들이 전한 복음에 의해서 교회가 크게 성장했지만 세월이 가면서 복음이 변질이 되었고 이 변질된 복음으로 인해서 생명력 없는 교회와 생명력 없는 신자들이 양산되었고 현재와 같은 유럽교회의 모습이 나온 것이 아닐까?

유럽은 신학이 크게 발달했다. 그러나 아무리 신학이 발달했어도 교회가 쇠퇴해서 죽어가고 있다면 그 신학은 문제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바울은 ‘철학과 학문과 사람의 유전(골2:8)’에 대해서 경고하지 않았는가?

유럽에서 만난 현지인 목사들은 한국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한국교회의 크고 화려한 모습에는 별로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부러워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유럽에는 1천년된 큰 예배당과 화려한 수많은 예배당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미래모습을 알려면 현재의 한국교회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면 답이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예배당을 건축하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교회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런 현상이 앞으로는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유럽교회가 그러했던 것처럼 큰 예배당도 비는 날이 올 것이다.

우리는 이번의 유럽 목회자세미나에서 유럽선교에 대한 가능성과 유럽선교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확인하였고 순수한 복음만이 유럽을 다시 복음화할 수 있으며 사역자들이 변화되면 그 파장이 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돌아왔다. 세계문명의 중심지인 유럽의 한 복판에서 복음이 폭발할 때 그 영향력과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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