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퀴어문화축제 맞불 집회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광화문-시청 일대 성도 몰려
시민들에 알리고 퍼레이드도
차별금지법 제정과 성 윤리 이슈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거룩한방파제가 주관한 통합국민대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뜨거운 햇살 아래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성도들은 “이 땅의 가정과 다음세대를 지켜주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지난 6월 14일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진행된 ‘제11차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는 차별금지법, 동성혼 합법화, 학생인권특별법, 인권정책기본법안 등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로 주최 측 추산 30만 명(경찰 추산 1만 5,000명)의 성도들과 시민이 함께하며 건강한 가정과 다음세대를 지키기 위해 다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민대회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 개회식, 국민대회, 퍼레이드, 워십·프레이즈 순으로 진행됐다.
대회장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는 ‘모든 민족을 제자삼는 대한민국 교회로 서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인권을 가장한 반성경적·반윤리적 악법이다. 우리가 거룩한 방파제가 돼야 한다”며 “우리의 가정과 자녀, 한국교회의 거룩성을 지키기 위해 악법 제정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목사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해서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동성애라는 죄를 경계하지만, 동성애자 개인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며 “유혹에 빠져 LGBTQ(여러 성정체성으로 사는)의 삶을 사는 이들이 주님 앞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사랑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 후에는 특별기도 순서가 이어졌다. 임진혁 목사(마가의다락방교회)가 ‘포괄적차별금지법 반대’, 곽승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전국 동성애퀴어축제 반대’, 채성렬 목사(길튼교회)가 ‘낙태허용법안 반대’, 박숭걸 목사(하나로교회)가 ‘대한민국과 대통령, 위정자들’, 김요환 목사(성혈감리교회)가 ‘한국교회 목회자와 다음세대 청년들’을 위해 기도했다.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전한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우리가 동성애 축제를 막아서는 것이 대한민국과 자녀들을 지키는 것”이라며 “거룩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거룩으로 지켜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대회에서는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 염보연 목사(한사랑교회)의 발언과 함께 주정위 사무총장(대만 레인보우크로서)이 탈동성애자의 입장에서 동성애의 위험성을 증언했다. 길원평 교수(동반연 운영위원장),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I&S 대표), 지영준 변호사(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 서윤화 대표(아름다운피켓), 주요셉 목사(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공동대표)도 단상에 올라 차별금지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성경적 성윤리 회복과 교회의 공적 책임을 강조했다.
퍼레이드는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발해 서대문역, 경찰청, 대한문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동성혼 합법화 반대” “가정을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과 행인들에게 해당 법안들의 문제점을 알렸다.
대회에 참석한 송선화 집사(수원명성교회)는 “아이들과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 수원에서 올라왔다”며 “한 사람의 시민이자 성도로서 간절히 기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거룩한방파제 측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퀴어조직위원회는 헌법에도 반하고 다수 국민의 의사에도 역행하는 동성애 퀴어행사를 즉각 중단·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같은 날 서울 남대문로와 우정국로 일대에서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를 주제로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 및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