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 한평생··· 쉼 없이 배운 ‘여장부’
독실한 믿음으로 봉사하는 신앙인
거액 쾌척 땐 망설임 없는 행동력
중국 춘추시대에 관중(管仲)이라는 사람은 “1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이 제일이요, 10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이 제일이요, 평생의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이 제일이다 (一年之計 莫如樹穀, 十年之計 莫如樹木, 終身之計 莫如樹人)”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박용연 권사님은 일생동안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인 인재양성, 인물 기르기를 위한 장학사업으로 일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박 권사님은 이 세상에서 5복을 모두 누리셨습니다. 3남 2녀의 자녀들은 모두 효자, 효녀였습니다.
박용연 권사님의 삶은 3가지로 특징 지을 수 있습니다.
첫째, 독실한 신앙과 배우기를 좋아하는 독신호학(篤信好學)의 삶이었습니다. 대학교 평생교육원 27년, 서예공부를 위한 서실(書室)에 20년을 다니셨습니다. 평생교육원을 27년 다니며 특별상도 받으셨고, 한국 서예작가협회 초대작가 이시기도 하셨습니다. 성경 필사를 2회 하셨습니다. 서울신학대학교에서 명예신학 박사학위도 받으셨습니다.
둘째, 여장부이셨습니다. 여느 범부보다도 훨씬 더 용감하게 결단이 필요할 때는 결단하시고 실천하셨습니다.
셋째, 봉사의 신앙인 이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서울신학대학교에 ‘이남열·박용연 장학재단’을 만드시고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박용연 권사님 댁에서 약 60억원을 기부하신 일입니다. 이남열 장로님이 생전에 10억원을 기부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박용연 권사님과 아들 이창구 장로님이 뒤를 이어 50억원을 기부하셨습니다. 이 50억원은 제가 서울 신학대학교 총장 재직시 모금 약속을 받은 금액입니다. 2011년 100주년 기념식에 20억원을 내시고 그 후 나머지 금액을 내신것 입니다.
총장의 제안에 따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는 2015년 백주년 기념관에 있는 도서관을 ‘남연 도서관’으로 이름을 붙인 명명식을 거행했습니다.(이남열 장로님의 ‘남’자와 박용연 권사님의 ‘연’자를 따서 ‘남연 도서관’으로 명명한 것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역사상 이렇게 거액을 기부받은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정주부가 50억원을 기부한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일 것입니다. 이 기부금이 마중물과 기폭제가 되어 서울신학대학교에서는 그 후 총장 재직 중 수백억원의 모금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모금과정에서 기부해 주신 이남열 장로님과 박용연 권사님, 그리고 모금을 도와주신 자녀 되는 이창구 장로님과 이혜숙 권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장학회를 조직하여 운영해 주신 천호동교회 여성삼 이기철 목사님과 장로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장학금으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한 인재들이 많이 양성 될 것입니다.
독일의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목사는 하나님 나라와 연관시켜 베드로 후서 3장 12절 말씀을 요약하여 “기다리며 서두르며” 라고 말한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박 권사님을 하나님 나라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그때까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우리의 사명과 박용연 권사님의 신앙과 실천적 봉사의 정신을 본받도록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권사님 하나님 나라에서 뵙겠습니다. 편히 가십시오. 권사님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랑의 손길을 기억하며 유석성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