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출범 ‘쥬빌리 기도회’
청년들 중심 ‘기도큰모임’ 열고
7년 ‘여호수아 프로젝트’ 마감
통일이후 신학의 모습도 조명

분단의 시간은 길었지만, 통일을 위한 기도는 멈추지 않았다. 한국교회가 피흘림 없는 복음통일을 위해 다시 무릎을 꿇고 기도와 소망의 노래를 이어가고 있다.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대표회장 오정현 목사, 이하 쥬빌리)는 지난 6월 6일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2025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을 개최하고, 민족의 회복과 복음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이루라, 복음 통일을’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교회와 청년세대 그리고 북한과 열방을 위한 기도제목이 선포된 이번 집회는 2004년 이후 1,060차에 이르는 기도 운동의 연장선이자, 2019년부터 7년 동안 진행된 ‘여호수아 프로젝트’의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자리였다.

이날 설교한 상임고문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이사장)는 “피흘림 없는 복음통일을 외치며 달려온 우리들은 기도하는 사명을 쉬지 않고 감당해야 한다”며 “통일을 위한 기도를 쉬는 것은 죄라는 생각으로 통일의 날까지 기도를 쉬지 않아야 한다”고 강하게 역설했다. 정 목사는 “이스라엘이 고레스 칙령으로 포로에서 귀환한 것처럼, 한국도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기도로 문을 여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도큰모임은 특별히 청년세대의 참여가 돋보였다. 포타미션 예술영역 디렉터 김한별 전도사는 간증을 통해 복음통일의 소명이 청년들에게 이어져야 한다고 고백했고, 합심기도에서는 ‘영적 회개와 갈등 극복’, ‘북한의 본질적인 변화’, ‘청년세대와 세계선교’를 위해 청년 리더들이 직접 기도했다. 또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래교육원 CCM 전공 학생들은 헌금특송 ‘하나님께서 여실 것이라’를 통해 통일의 희망을 찬양으로 담아냈다.

기도회에 앞서 열린 ‘통일 콘퍼런스’는 ‘광복 80년, 한국교회의 과거와 미래를 잇다’는 주제로 열려 통일 이후 신학과 한국교회의 방향을 모색했다.

기조발제는 이덕주 명예교수(감신대)가 맡아 손정도 목사의 부흥운동과 민족운동, 이념·노선· 지역이 다른 이들과 함께 서로를 돕는 ‘호조(互助)운동’을 중심으로 통일 이후 한반도 신학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 교수는 “손정도 목사에게 기독교 신앙과 민족운동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신앙은 민족운동의 근거이자 운동력이었고, 민족운동은 신앙의 표현이자 결과”였다며 “그의 신학과 삶이 오늘날 통일신학의 밑그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민이 주도하는 ‘통일문화축제’도 오는 6월 21일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린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서경화 목사)와 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 TMTC(이사장 임현수 목사)가 공동 주최하는 ‘제2차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에서는 탈북민 공동체가 직접 주체가 되어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간증과 예술을 통해 복음 안에서 통일의 비전을 공유한다.

‘우리가 걸어온 길’, ‘새로운 시작, 도전의 길’, ‘사명의 길’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간증, 공연, 청소년 예술 발표, 찬양, 연극 등 다양한 순서로 진행되며,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축복의 메시지, 경품 이벤트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대회장 임현수 목사는 지난 6월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 수감 당시 하나님께서 ‘범민족연합통일대축제’라는 이름을 주셨다고 밝히며 “북기총과 TMTC가 탈북민 전도와 복음 통일의 마중물이 되고자 함께 힘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축제는 복음 통일의 일꾼을 세우기 위한 운동의 일환”이라고 대회 취지를 밝혔다.

임 목사는 “우리 사회는 통일을 이념의 문제로 접근하며 양극단의 갈등 속에 빠지고 있다”며 “70년 분단의 고난은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연단하셔서 제사장 민족으로 세우시려는 섭리이며, 우리는 복음으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약 3만 4,000명에 이르며, 전국에 탈북민교회는 70여 곳, 탈북민 목회자와 신학생은 약 2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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