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우 총회장 추대형식 선출
관심 컸던 목사 부총회장 경선
이기용 후보 1차 투표서 당선
총회본부 활용대책 본격 논의
목사 안수자격 개정 등 숙제도
119년차 총회가 교단의 미래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를 남기고 지난 5월 29일 폐회했다.
‘세상의 소금, 함께 걷는 성결교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신임 총회장에 안성우 목사(로고스교회)를 선출했다. 또 총회본부의 매각 및 이전 문제, 유신진화론 논란, 교회진흥원과 성결원의 총회지원 중단 등 교단의 발전 방향을 둘러싼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먼저, 임원선거에서는 부총회장 안성우 목사(로고스교회)가 신임 총회장에 추대형식으로 선출됐다. 안 목사는 “총회장으로서 상식과 법에 어긋나지 않게 직무를 감당하며, 총회장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목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목사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이기용 목사(신길교회)가 1차 투표에서 522표를 획득하며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 김원천 목사(대부천교회)를 제치고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장로부총회장에는 단독 입후보한 안보욱 장로(귀래교회)가 투표없이 당선되었으며, 서기와 부서기, 회계에는 각각 김요한 목사(은산제일교회)와 홍지명 목사(호원교회), 조성환 장로(공주교회)가 선임됐다. 경선으로 치러진 부회계 선거에서는 김승모 장로(대전선화교회)가 신진섭 장로(서울교회)를 제치고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총회에서는 교단의 미래가 걸린 총회본부 이전 및 매각을 포함한 다각적 활용 방안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접근이 이루어졌다. 총회 셋째 날, 총회본부활용대책TF팀에 총회본부 매각 및 이전과 관련한 업무 권한과 위임대리권을 부여하는 건의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총회본부의 매각과 이전을 위한 논의 및 실행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총회본부활용대책TF는 재개발·임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매각 및 이전을 통한 활용 방안을 제안했으며, 교단 운영을 위한 안정적 재원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강남구 용적률 상향과 삼성역 인근 지역 개발로 인해 총회본부의 자산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이전이 최선의 방안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TF팀은 총회본부 매각과 이전을 위한 대체자산 취득에 최적의 시기와 조건이 형성될 경우, 성결회관 운영위원회를 거쳐 임시총회를 즉시 소집하고 총회의 결의를 통해 진행할 수 있도록 업무 권한과 관련 위임대리권을 부여해 달라고 설명했고, 이 건의안은 별도의 찬반 토론 없이 통상회의에서 통과되었다.
그러나 교회진흥원과 사회복지 시설인 성결원은 존폐 기로에 놓였다. 그동안 휴원 상태였던 성결원은 총회지원금 중단으로 사실상 폐원 수순을 밟게 되었다. 일부 대의원들은 정상화 노력을 호소했지만, 지원 중단으로 인해 자구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교회진흥원 지원 문제도 예산안에서 지원금이 제외되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총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지원안이 다시 제기되었으나, 예산 조정이 예결산위원회에 위임되면서 예산 조정을 통해 교회진흥원이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지원 중단으로 인해 존폐 위기에 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한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의 유신진화론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 논란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회의록에서 박 교수 관련 결의안이 누락된 것에서 시작되었으며, 박 교수의 사과문 진정성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더욱 확산됐다.
특히 셋째 날, 이대위원장 한선호 목사가 ‘유신진화론 이단성 연구위원회’ 구성을 긴급동의안으로 상정하며 논란이 가열됐으나 최종 표결에서 필요 정족수(재석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헌법 및 시행세칙 개정안 처리에서는 ‘사무총회 의장은 담임목사로 한다’는 조항과 ‘재산 관련 결의는 재석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안이 통과됐다. 이 밖에 10월 첫 주일을 ‘군선교주일’로 제정하자는 안건과 통일주일을 6.25와 가까운 주일로 변경하자는 안건, 대한기독교교육협회 교단 재가입의 건도 통과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