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이념적 간극 좁혀 민생·경제 집중해야”
교회협 “생명·평화·사회 통합 위한 정치적 책임 다하길” 당부
혼란과 갈등, 분열의 시간을 지나 제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됐다. 한국교회는 새 대통령이 상처 입은 사회를 치유하고, 정의와 진실, 생명과 평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에 응답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은 지난 6월 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새로 선출된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새 정부가 국민 통합과 민생 회복에 전념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선거가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정치적 격변 속에서 치러진 만큼, 한국교회는 국민이 선택한 새로운 리더십이 국정 안정과 사회적 회복에 책임 있게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한교총은 지난 3년간 정치 리더십의 혼선으로 인해 국정의 불안정과 사회적 분열을 겪어오면서 대외적으로는 안보위협과 국제 질서의 재편, 경제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국가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고, 대내적으로는 리더십 부재와 소모적인 갈등이 반복되며 민생의 어려움이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또 “새로 선출된 대통령은 국정 안정은 물론 국민통합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국민의 삶과 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지게 되었다”며 “지난 시대의 잘못을 거울삼아 지지해 준 국민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이념적 간극을 좁히고, 민생과 경제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국민의 삶이 보다 나아지도록 하는데 국정의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교총은 “국민의 이해와 합의를 얻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며 “불신과 분열, 혐오와 대립으로 점철된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희망과 존경을 만들어내는 대통령과 정부를 기대하며, 장도에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 있기를 기도한다”고 부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도 지난 4일 ‘제21대 대통령께 드리는 한국교회의 제언’을 발표하고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시민들의 염원과 시대적 요구를 깊이 새기고, 한국 사회가 마주한 총체적 위기에 책임 있게 응답하는 정치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교회협은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 통합과 생명·평화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할 전환의 시점에서 있다”며 △분단의 현실 속에서도 평화를 상상하는 지도력 △공론의 장을 넓히는 열린 정치 △혐오가 아닌 협력의 언어로 공동체 회복 △청년이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이주민·장애인·여성·노동자의 존엄이 보장되는 국가 등을 만들어 가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새 대통령과 새 정부가 이 책임을 기꺼이 감당하며, 대한민국을 생명과 정의, 평화가 살아 숨 쉬는 사회로 이끌기를 바란다”며 “책임을 다하는 모두의 노력이 모여 우리 사회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이의 존엄이 존중받고,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