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교재 발간하고 목회자 무료검진 뿌듯”

지난 1년 동안 ‘회개와 상생’의 기치를 내걸고 교회와 다음세대 부흥, 목회사역 지원에 주력해 온 총회장 류승동 목사(인후동교회). 퇴임을 앞둔 그에게 중점사업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제118년차 교단 표어를 ‘회개와 상생으로 다시 뛰는 성결교회’로 정하고 달려왔다. 지난 회기 동안 ‘회개와 상생’의 열매가 얼마나 있었나?

지난 몇 년간 우리 교단은 여러 이유로 혼란을 겪었다. 특히 제118년차 총회에서 전격 소환된 총회 재판위원회가 대표적인 예이다. 한 회기를 책임지는 총회장으로서 주어진 가장 시급한 일은 이 혼란을 잠재우는 것이었다.

가장 성경적인 방식으로, 모든 지도자가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서로를 용서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지난해 6월 20일을 ‘성결교회 회개 기도 성회’의 날로 선포하고, 신촌교회에서 뜨거운 찬양과 간절한 회개 기도로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흔히 모든 일을 기도로 시작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늘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제118년차 회기를 ‘회개 기도’로 시작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도 화개와 상생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큰 갈등과 문제 없이 총회장 직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총회장 중점사업의 성과는 무엇인가?  

작은교회 목회자 건강검진은 교단이 소속 목회자를 위한 복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교단이 목사 안수를 주고 사역의 현장으로 파송하였으니, 교단이 목회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 맞다.

전국 56개 지방회와 1개 직할지방회에서 두 명씩 추천한 총 110여 명의 목회자와 지방회에서 비용을 지급한 사모들이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 선한 사업에 많은 교회가 계속 참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앙고백서 및 교리문답서』는 우리 교단의 신학을 간략히 정리하여 모든 성도가 숙지해야 할 교재다. 그러나 발간한 지 3년여 시간이 지났는데도 지교회가 제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아쉽게도 드문 듯하다.

홍보에 관한 문제도 있지만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교육국과 ‘영상교재’를 제작하기로 하고, 5분 이내의 분량으로 총 22개의 영상을 제작했다. 그리고 5월 26일 ‘홀리에듀넷’을 오픈해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재로 공부하는 것에 익숙한 중장년 성도뿐만 아니라 짧은 동영상을 선호하는 다음세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시니어 에센스』 시리즈도 교육분야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가 초고령화 시대에 들어선 것처럼 한국교회와 성결교회도 이미 초고령화 현상을 절감하고 있다. 그래서 동안교회 김진만 장로의 후원으로 『시니어 에센스』시리즈를 개발했다. 한국교회에서 두 번째이다. 이제 출발이다.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교재를 계속해서 지교회에 제공하고, 지교회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거둔 프로그램을 모든 성결교회가 공유할 수 있도록 총회가 잘 정리해야 한다.

필리핀성결교회 목회자 수련회도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 평신도단체협의회의 후원으로 해외선교위원회와 함께 진행한 목회자 수련회는 지금까지의 모든 불신을 잠재우고, 하나의 성결교회를 회복하고, 필리핀 지역에 온전한 성결의 복음을 전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고 자부한다.

제118년차 성결전도왕과 함께 다녀온 나가사키 순교 성지도 참 행복한 일이었다. 전국 교회의 전도왕이 함께 순교 성지를 방문하며 온전한 신앙을 되새기며, 성결 가족으로 교제하고, 자신의 전도 노하우를 공유하며 함께 기뻐하고 감탄했다.

다음세대 부흥 사업은 어떠했나?

교회학교 e스포츠대회 개최는 교회학교전국연합회 임원진과 대화 중에 나온 저의 아이디어였다. 교회학교전련이 개최하는 축구대회가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고 있지만, 장비와 인력의 문제로 소수의 교회만 참여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다 대다수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마트폰으로 매일 하는 게임으로 대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이 안고 있는 여러 중독성과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이미 그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현실이다. 오히려 잘 관리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1회 e스포츠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에 참으로 감사하며, 한국교회가 주시하는 이 대회가 계속 이어져 작은 교회에서도 아이들을 교회로 인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PK·MK 드림캠프’를 개최한 것도 뿌듯하게 생각한다. 교단에서 처음으로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위로하고, 격려하는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정기적으로 이 행사를 지속해 목회자 자녀이기에, 선교사 자녀이기에 당하는 아픔을 잘 위로하고 이들이 교단의 훌륭한 재원으로 자라서 성결교회의 부흥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중요한 인물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를 바란다.

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헌법과 제규정의 미비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만 70세 정년 문제, 유신진화론 관련 문제, 이단사이비 특별법 등에서 법적 혼란이 있어 장기적으로 법을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헌법연구위원장과 법제부장을 맡아 오랜 시간 교단 법 관련 업무를 해왔기에 이러한 문제를 더욱 절실히 느꼈다.

임기 내에 이를 해결하려 했지만,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법을 정비하는 것은 오히려 부실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었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방안으로 교단의 법을 재정비하고 개선한다면, 제도와 법률 미비로 발생하는 분란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118년차 사업 중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사업이 있나?

우리 교단의 출발점이 복음전도이므로, 전도 사업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교회가 위축되고 성도 수가 감소하는 현실 속에서 전도가 교단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차기 총회장도 지교회 전도지원을 위한 전도박람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에게 전도용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러한 전도 활동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총회본부 매각 및 이전을 위한 위임 청원이 상정되었다. 어떻게 예상하나?

이 건이 통과되면 당장 총회본부를 매각하거나 이전하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총회본부활동대책TF의 청원대로 총회본부 매각과 이전을 위한 대체자산 취득 최적의 시기와 조건이 형성될 경우를 전제로, 성결회관운영위원회의 결의를 거친 후 임시총회를 소집해 대의원들의 결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심사숙고하면서 최적의 대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총회본부 재건축과 활용, 이전 문제는 2012년과 2020년 재건축 안건이 상정되어 부결된 바 있는데 이후에도 계속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이제는 재건축이든, 매각이든 매듭을 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임기 동안 특별히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교단의 주요 현안 해결이었다. 재판위원회 소환과 후속 처리 문제, 유신진화론과 관련된 박영식 교수 처리 과정, 사회 법정에 제기된 소송 대응 등 많은 난제가 있었다.

유지재단 문제도 일부 해결되었지만 아직 진행 중인 소송이 남아 있다. 후임 총회장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정리하고 싶었으나 두 회기에 걸쳐 이어지게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어려울 때마다 기도하면서 관계자들과 만나 문제 해결 방안을 협의하고 법과 원칙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했다.

목회자 및 성도들과 소통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소통이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해주신 순간들이 특별했다.  예를 들면, 시니어 에센스나 워크북을 만드는 과정에서 동안교회 김진만 장로님을 만나 출판비 전액을 헌금 받았던 일, 필리핀 목회자 수련회에서 각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기관장들이 함께 참여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필리핀성결교회가 평신도 운동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고, 평신도 기관들과도 좋은 유대관계를 맺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

또 작은교회 목회자 건강검진과 전도왕 순교지 순례 행사에서 많은 기관이 기부를 통해 지원해 준 것도 뜻깊었다.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모든 일에는 끝이 있지만 끝맺음에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잘할걸, 조금 더 열심히 할걸,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이 일은 끝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미련은 제118년차 회기의 종료와 함께 조용히 내려놓겠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신 50만 성결가족의 마음을 무겁게 지고 떠난다. 주님께서 부르시는 그날까지 여러분이 보여주신 사랑과 헌신, 그리고 기도와 격려를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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