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켄싱턴서구제
뉴저지대한교회 등과 협력
24시간 돌봄 쉼터 후원도
미국 필라델피아의 켄싱턴 거리는 ‘헤로인 월마트’라는 오명과 함께 ‘좀비 거리’로 불린다. 이곳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중독자들이 의식을 잃은 채 방치된 모습으로 악명 높다.
뉴저지열방교회(전우철 목사)는 바로 이 거리 한복판에서 마약 중독자와 노숙인들을 위한 구제사역을 펼치고 있다.
뉴저지열방교회는 예수사랑교회(김곤 목사)와 함께 약 10년간 필라델피아 다운타운에서 노숙자 사역을 이어왔으며, 코로나19로 일시 중단됐다가 2023년부터 마약 피해가 심각한 켄싱턴 거리로 사역지를 옮겨 본격적인 구호활동에 나섰다. 이후 뉴저지대한교회(백행원 목사)도 동참하면서 사역은 보다 체계적이고 힘 있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이들 세 교회는 매주 수요일 현장을 방문해 음식과 복음을 전하며 중독자들과 노숙인을 섬기고 있다.
예수사랑교회는 따뜻한 물과 핫초코, 레몬에이드, 컵라면을 준비하고, 뉴저지대한교회는 식사 준비에 힘을 보탠다. 뉴저지열방교회는 샌드위치와 옷가지, 방한 용품 등을 마련해 켄싱턴 거리로 향한다. 세 교회가 모여 연합사역을 펼치는 텐트를 세우면, 이내 사람들이 몰려들고 따뜻한 음식과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나눈다. 이들과 손을 맞잡고 기도하며 복음을 전한다.
그러나 현장은 말 그대로 영적 전쟁터다. 문신으로 얼굴을 가린 채 위협적인 눈빛을 보내는 중독자, 폭언을 쏟아내는 무슬림 갱단, 온몸에 힘을 잃은 채 겨우 걸음을 옮기는 이들을 매주 마주한다.
때로는 “죽여버리겠다”며 위협하는 이도 있지만, 그 현장 속에서도 이슬람에서 개종한 사람을 만나고, 자신도 노숙인이면서 다른 이에게 음식을 건네는 믿음의 사람도 있다. 이들은 음식뿐 아니라 기도를 요청한다. 중독에서 벗어나 어머니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사람, 죽어가는 연인을 위해 기도를 부탁하는 이도 있다. 마약 때문에 사람이 눈앞에서 쓰러질 때는 엠뷸런스를 부르기도 한다.
켄싱턴 거리는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하지만, 사역자들에게는 오히려 하나님의 임재와 소망을 깊이 체험하는 자리이다. 전우철 목사는 “이곳은 힘을 쏟는 사역지가 아니라, 우리가 목양의 자리로 돌아갈 힘을 얻는 은혜의 현장”이라고 고백했다.
최근에는 예수사랑교회와 뉴저지열방교회가 후원하는 ‘소망의 집’(최태은 목사)이 켄싱턴 거리에 문을 열어, 중독자들을 상시 돌보는 사역도 시작됐다. 현장을 오가는 이들을 위한 쉼터이자 회복의 거점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