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석성 교수 (서울신대)
평화의 제전이라고 하는 올림픽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5천년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중국의 4대 발명품을 소개하면서 대표적인 글자로 ‘和(화)’자를 제시하였다.

평화(平和)의 제전을 뜻하기도 하고 논어에 나오는 和而不同(화이부동), 즉 ‘화합하나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和’ 자(字)를 소개한 것이다. 이 세상에 ‘화(和)’ 자만큼 소중한 글자가 없다. 평화, 조화, 화합, 화해, 화목의 ‘和’이다.

기독교의 복음도 평화의 복음이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는 말씀처럼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인간들은 하나님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고(롬 5:1) 그리스도는 유대인과 이방인들의 막힌 담을 헐고 둘을 하나로 만드신 그리스도 자신이 평화이다(옙 2:14). 

예수님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평화를 만드는 자들’이 되라고 말씀하였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 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자녀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산상수훈(마5~7)의 말씀 중에 팔복(八福)의 말씀 가운데 일곱 번째 복의 말씀이다. 팔복은 심령이 가난한자, 애통하는자, 온유한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자, 화평하게하는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자가 복을 받을 것을 말하고 있다.

여기의 ‘화평하게 하는 자’의 원문은 ‘에이레노포이오이’(eivrhnopoioiv)로서 원래의 뜻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의 뜻이다. 이 말은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peacekeepers)의 수준을 넘어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peacemakers)이 되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마태복음 5장 9절의 말씀은 하나님의 자녀는 평화의 사도가 되어 평화를 만들어가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을 말하고 있다. 평화는 본래 주어진 상태가 아니라 실현되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길은 개인적 인간관계, 가정, 교회, 직장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사회와 세계 속에서 전쟁, 테러, 기아, 빈곤, 의료시설부족, 인종차별, 무질서, 환경오염, 국제난민, 종교 갈등, 인종분규, 남북평화통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의 의무요 책임이다. 

성 프란치스코 의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라는 기도를 실천해야 한다.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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