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봉설교대회 50명 참가 열기 속 마무리
김종민·김동준·김성래 전도사, 각 부문 1등 영예
미래세대(청소년·청년) 사역자 발굴을 위한 이성봉 설교대회가 ‘세상의 빛이 되는 다음세대’를 주제로 지난 5월 21일 서울신학대학교 이성봉기념관 강당에서 열렸다. 총회 청소년부흥특별위원회(위원장 정삼열 목사)가 주최하고,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가 주관했으며, 신학과 학생회와 원우회가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이번 대회에는 학부생 16명, 신학대학원생 27명, 35세 미만 교단 소속 목회자 7명 등 총 5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예선 1, 2차 심사를 통해 각 부문에서 2명씩 본선에 진출했으며, 본선 심사는 정재웅, 오성욱, 김성호 교수와 청소년부흥특별위원회 위원인 조준철 목사, 김진호 목사가 맡았다.
황덕형 총장은 환영사에서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이성봉 목사님 같은 위대한 설교자가 되겠다는 확신과 결단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설교를 통해 다음세대가 위로받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귀한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열띤 경연을 펼친 결과, 학부 부문에서는 김종민 전도사(광은교회)가 1등을, 차진권 간사(로고스교회)가 2등을 차지했다. 대학원 부문은 김동준 전도사(태광교회)와 이창용 전도사(일산증가교회), 35세 미만 목회자 부문은 김성래 전도사(강변교회)와 최호철 목사(본교회 교육부)가 각각 1, 2등을 수상했다.
사명의 자리에서 울린 여섯 편의 설교
본선 진출자들의 설교는 단순한 말솜씨를 넘어, 다음세대를 향한 깊은 고민과 사역적 진심이 배어 있었다.
학부 부문 1등을 수상한 김종민 전도사는 늦은 나이에 회심하여 신학의 길에 들어선 이력을 가진 설교자다. 그는 열왕기상 19장의 엘리야 본문을 택해 “무너진 이들을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전하고 싶었다”며 “청년들이 ‘혼자’가 아니라 ‘우리’로 회복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학우들보다 10살 이상 많은 그이지만, “오히려 인생의 선배로서 함께 걸어갈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2등 수상자 차진권 간사는 설교의 언어와 태도를 치열하게 고민한 설교자였다. “감정 표현이 본문의 본질을 왜곡할까 염려됐다”는 그는 “하나님은 성서 안에 갇힌 분이 아니라, 오늘도 고통 속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특히 설교를 회중에 대한 ‘존중의 실천’으로 보고, “설교 시간 엄수 또한 그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원 부문 1등 김동준 전도사는 현대 청년들이 직면한 ‘불안’을 정면으로 다뤘다. “불안을 극복하려는 청년들이 콘텐츠와 자극에 의존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만이 진정한 희망”이라며 “복음은 앎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능력”이라는 확신을 담아 설교했다. 그는 설교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과 직접 만나며 설교 주제를 점검했고, 자신 역시 그 말씀 안에서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2등을 차지한 이창용 전도사는 대학원 채플 강대상에 새겨진 ‘세상의 빛 STU’라는 문구에서 설교의 영감을 얻었다. “빛을 발견하고, 뜨거움을 느끼고, 세상에 전하자”는 지·정·의 구조로 설교를 구성했다는 그는 “복음을 청소년의 언어로 전달하기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OOTD’(Outfit of the day, 오늘의 착장)로 설명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역자가 되기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35세 미만 목회자 부문 1등 김성래 전도사는 “이사야 60장을 통해 하나님의 빛을 직접 경험한 간증을 나누고 싶었다”며 “청소년들이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청소년 설교의 핵심은 공감과 복음의 본질”이라 강조한 그는 복음을 미디어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전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2등 수상자 최호철 목사는 사마리아 여인을 다룬 요한복음 4장을 중심으로 ‘제자:Re’라는 설교를 전했다. 제자리에 머무는 신앙에서 다시 일어나 사명의 삶으로 전환되는 구조를, Re:Veal(찾아오심) - Re:Cover(회복) - Re:Born & Re:Dedicated(헌신)이라는 흐름으로 풀어냈다. 그는 “설교는 강단뿐 아니라 관계와 삶 속에서 완성된다”며 “청년들의 삶 깊은 곳에서 실제가 되는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교는 말이 아니라 ‘살아내는 복음’
대회를 마무리하며 심사평을 전한 정재웅 교수는 “촛불 같은 설교자들이 모여 들불 같은 사역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며 “설교는 쇼맨십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라고 전했다.
정삼열 목사도 “본선 진출자들의 설교에는 미래세대를 품는 진지한 고민이 녹아 있었다”며 “이 설교대회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사역자 발굴과 연계되는 지속적인 장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입상자들에게는 1등 100만원, 2등 70만원, 3등 30만원의 상금과 함께 교단 목사고시 설교시험 면제, 청소년 연합집회 강사 초청, 교내 채플 설교 기회 등의 특전이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