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복음투사 ‘부위렴 선교사’
1899년부터 42년간 큰 영향력
30여곳 개척, 신사참배 반대도
서종표 목사(군산중동교회)가 최근 1899년부터 1941년까지 전북 군산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윌리엄 불 선교사(한국명 부위렴)의 일대기를 다룬 『팔방미인 윌리엄 불 선교사』를 펴냈다.
윌리엄 불 선교사는 1899년 남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받은 후 군산의 초기 선교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복음부흥성가단을 조직해 군산을 중심으로 30여 개의 교회를 세웠으며 1915년에는 전라노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호남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1910-1915년에는 평양의 장로회신학교에서도 강의하며 신학생과 기독 지도자 양성에도 힘썼고 군산 영명학교(현 군산제일고등학교)와 멜볼딘여학교(현 군산영광여자고등학교) 설립에도 참여해 조선인의 교육에도 크게 기여했다.
서 목사는 “불 선교사는 군산에서 당진과 무주에 이르기까지 30여 곳의 교회를 개척했던 열정의 복음전도자이자 유창한 한국어로 설교하는 팔방미인 선교사였다”며 “특히 일제강점기 때는 신사참배를 앞서 반대하며 신앙의 결기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끼친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군산영명학교와 멜볼딘여학교는 1919년 교사와 전교생이 독립만세운동을 일으켰다.
서 목사는 이번 책 발간을 위해 직접 미국을 방문해 외손녀를 만나는 등 현장에서 자료를 모았으며 다양한 사진자료를 수록해 당시의 역사를 책에 생생하게 수록했다. 서종표 목사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산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활동하신 불 선교사를 소개하기 위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